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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seetop 2009. 1. 27. 20:45

 

 

 

나쁜 사마리아인들 (하준의 경제학 파노라마) Bad Samaritans : the myth of free trade and the secret history of capitalism / 장하준 / 이순희 / 부키 / 2007.10.01 / 384p / 2009.01.01

 

역시 경제학은 어려운 분야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서 세계경제가 움직이는 방향에 대해서 조금 이해를 하게 되었다고 자부한다. 경제현상을 쉽게 풀어 쓰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한번쯤 현상의 원인과 이유에 대하여 생각하게 만드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의 주장은 맞을 수도 있지만 사실과 다를 수도 있다. 그렇다 경제 현상을 분석하는데 중요한 것은 맞고 틀림이 아니라 사실인 것과 사실이 아닌 것의 문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은 최근 FTA 협상과 그와 관련된 반대자들의 주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소위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자유시장경제의 이론적 근거와 그에 반대되는 현상들을 대비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가능한 오류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한다. 경제 발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신자유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경제정책이 얼마나 불공정한 게임인지를 여실히 설명하면서 비판을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런 말로써 마무리한다. “현재를 희생해서 미래를 개선하라”고 개발도상국들에게 화두를 던진다. 선진국의 선진 이론으로 무장한 일부 개발도상국의 경제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 선진국들이 요구하는 정책들이 그들 국가의 발전에 부합하는지 여부는 그들의 판단에 달려 있다. 그러나, 미래의 부를 위해 지금 잘나가는 직장을 버리고 다시 직업훈련소에 들어가는 것을 비난해서는 된다는 그의 말은 개인적으로도 새겨봄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