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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짧은 글 긴 생각

너를 위하여, 김남조

by seetop 2017. 7. 21.

너를 위하여

 

김남조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뜨는 건

믿을 수 없을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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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닐 적에 연습장 표지에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시.

새삼 그 시절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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