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510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2025_05 나는 왜 이토록 너에게 약한가 / 이용원 / 필독 / 2021년 03월 12일 / 2025.02.22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다. 사실 난 시를 읽는 방법을 잘 모른다. 그래 모르는 게 맞는 거 같다. 특히 서정시를 읽을 때면 한 구절이나 한 편을 읽고서는 지긋하게 눈을 감고 시를 감상하고 음미해야 하지만, 전투하듯이 읽어내려간다.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면 읽는 속도라도 느리게 해볼텐데, 항상 책 읽는 일을 항상 쫓기듯 혹은 전투적으로 하다보니 시집을 읽을 때고 그렇게 되는 거 같다. 그래도 사랑을 주제로 한 시를 읽으면서 건조했던 마음이 촉촉해지고, 날카로웠던 심성이 말랑말랑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시를 지은 사람은 이십대일까, 삼심대일까. 50대는 아닐 것 같다. 모르지, 50이.. 2025. 2. 24. 탈무드 2025_04 탈무드 / 마빈토케이어 / 태종출판사 / 1985년 12월 25일 / 2025.02.17 책 표지를 보고 반가웠다. 학창시절 읽었던 책과 거의 같은 표지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학창 시절에 내가 읽었던 책은 이 책보다 조금 더 작았다. 그 때도 재미있게 읽었다. 책의 뒤편에 출간일자를 보니, 개정판이 1985년이라고 했으니, 나는 아마도 개정판 전의 것을 읽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옛날 기억이 일부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책은 오래되어 조금만 잘못 만져도 부스러졌다. 두어장은 그렇게 해서 내가 훼손하였다. 최근에는 다양한 버전의 탈무드가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내게는 끌림이 오지 않는다. 조심조심 해서 책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으려 주의를 기울이면서 읽었다. 옛날 어투, 옛날 단.. 2025. 2. 21. 프로젝트 헤일메리 2025_03 프로젝트 헤일메리 / Project Hail Mary / 앤디 위어 / 강동혁 역 / 알에이치코리아 / 2021년 05월 04일 / 2025.02.01 영어회화 모임을 다닌지 몇 년 된 거 같다. 거기에 다니면서 영어회화가 늘었는지는 솔직하게 말해서 자신 없다. 여전히 내가 말할 차례가 되면, 버벅거리기 일쑤다. 하지만 거기서 많은 걸 배운다.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부터 나처럼 어데 가면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사람도 있어서 각자의 상황에 따른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모임에 다녀오면, 왠지 무언가를 얻은 듯한 뿌듯함이 있다. 이 책은 그 모임의 일원 중 한 사람으로부터 소개를 받았다. 그는 이과생이고, 박사과정 졸업을 앞두고.. 2025. 2. 3. 조국의 시간 2025_02 조국의 시간/ 부제: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 한길사 / 2021년 05월 31일 / 2025.01.18이 책을 산지는 꽤 되었다. 한 삼 년은 넘은 거 같다. 한창 조국 이슈로 나라가 떠들썩하다가 조금 식어지는 무렵에 이 책이 나왔고, 너도 나도 조국을 후원하는 차원에서 책이 몇 번에 걸쳐 품절되기도 했다. 나도 그의 입장이 궁금하기도 해서 이 책을 사기는 했으나, 책 전반을 흐르는 시사적인 내용들의 얼개는 뉴스에서 대충 다루었던 것들이어서 새롭지는 않았기 때문에 읽는 속도가 좀처럼 빨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새 한편에 처박혀 있다가 다시 꺼내 조금 읽고, 또 다른 재미에 빠지는 동안 꿔다 놓은 보릿자루처럼 또 방 한구석에 뒹굴다가 또 손을 대고 하는 식으로 읽어냈다. 어제(.. 2025. 1. 21. 작별하지 않는다 2025_01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 문학동네 / 2021년 09월 09일 / 2025.01.12한강 작가가 노벨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 책방에 들렀다. 당장은 책을 구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해서 몇 주 지나 다시 가서 이 책을 골랐다. 띠지에는 작가의 수상내용이 적혀있다.글에 따옴표가 없어서 독백인지 대화인지 혹은 생각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따옴표를 의도적으로 없애 더 묵직한, 그래서 더 깊은 곳에서의 생각을 끌어오려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주인공은 주인공 친구의 어머니를 통해 그 어머니가 겪었던 1948년의 4.3사건의 공포와 시련과 고통을 친구의 육성으로 전개하고 있다. 건너 건너 건너 전달하는 방식을 취한 것이다.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인터뷰 장면이 떠올랐다. 그윽한 눈빛으로 .. 2025. 1. 21. 작은 땅의 야수들 2024_40 작은 땅의 야수들 / Beasts of a Little Land / 김주혜 / 박소현 역 / 다산책방 / 2023년 06월 19일 / 2024.12.18어느날 영어회화 모임에서 어떤 분이 이 책을 소개하면서 원서가 필요한 사람 손을 들라 했다. 그래서 무슨 내용인가 싶어 구매하게 되었다. 그분이 추천한 책이 실패한 경우는 없었으니까. 욕심이 나서 원서로도 읽어볼까 생각하는데, 밀린 책들이 많아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책의 제목에서 우리나라의 일제 강점기부터 1960년대까지 이어지는 격동의 시간이 떠올랐다. 목차를 보니 짐작하는 바와 같은 시간대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하고서는 살짝 자만심이 발동했다. 소설은 도입부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단서로하여 전개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 2024. 12. 18. 그것 2024_38 그것 / It / 스티븐 킹 / 정진영 역 / 황금가지 / 2017년 8월 18일 / 2024.10.23 책 제목이 좀…. 그것이라니 영어로는 IT이 있어보이는데, 그것이라 하니 무슨 말인지 좀 감이 멀다. 얼마전에 IT이라는 단어가 술래의 뜻도 있다고는 걸 알게 되었는데, 이 책에서 등장하는 IT이 술래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1권을 읽는데, 예전처럼 몰입감이 없다. 읽는 기간도 1개월 이상 걸린 것 같다. 외국 소설의 특징 중 하나로 등장인물이 많은 거를 꼽기도 하는데, 이 책도 그러하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인물관계도를 구성하는데 1권을 할애한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도 주인공들의 관계도 조차도 정리하는 게 쉽지 않다.소설은 현실세계가 아닌 다른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다.. 2024. 11. 26. 멋진 신세계 2024_39 멋진 신세계 / Brave New World / 올더스 헉슬리 /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3월 20일 / 2024.11.12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다룬 SF 고전 명작선에 항상 자리를 차지하는 책을 이제야 읽었다. 최근에는 책을 읽고 나서 간단한 느낌을 인스타에 적고 있다. 사실 블로그에 적으려면 PC를 키고, 부팅되기까지 좀 기다렸다가, 하얀 글자판에 글자를 채우는 번거로움이 있다. 시간을 쉽게 내면 좋은데, PC 앞에 앉을 수 있는 뭉터기 시간을 내는 게 쉽지 않다. 인스타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기저에는 계급과 차별이 있다. 어쩌면 책을 저술할 당시의 사회 상황은 계급과 차별을 문제시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면, 그 때에도 .. 2024. 11. 22. 인생 (산다는 건) 2024_37 인생 / 위화 / 백원담 역 / 푸른숲 / 2007년 06월 28일 / 2024.10.19중국의 격변하는 근대사를 관통하며 살아온 촌로의 이야기. 대지주의 아들이었으나 젊었을 때 노름으로 가산을 탕진하였지만, 공산당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지주들이 죽임을 당할 때 땅이 없어서 오히려 살아남을 수 있었고, 국민당(장개선)과 공산당의 내전당시에는 국민당 군대에 잡혀서 국민당의 군인으로 전장을 누비고 많은 전우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목도하고, 결국에는 국민당이 패배하여 공산당의 포로가 되었다가 풀려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고, 부모와 처자식 사위 등 모든 가족을 차례로 저승으로 떠나 보내는 등 굴곡지게 살아온 이야기. 중국 근대사의 이면을 엿볼 수 있고, 한편으로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2024. 11. 1. 걷기의 인문학 2024_36 걷기의 인문학 / 부제 :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 원제 : Wanderlust: A History of Walking / 리베카 솔닛 / 김정아 / 2017년 08월 21일 / 2024.10.06 원래 제목은 걷기의 역사쯤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걷기는 가장 많은 아마추어를 보유한 활동(?)이다. 즉, 대분의 사람들이 보행을 한다. 보행하면서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 즐거움을 느끼고. 때로는 나 좀 봐주세요, 할 말이 있어요 라고 외치기도 한다. 정치적 군중 데모도 무력시위에서 걷기시위로 바뀐 지 좀 되었고,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걷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어렸을 때 군사정권 시절에는 걷기 대회가 매년 열렸다. 거기에 정치적.. 2024. 10. 11. 이전 1 2 3 4 ··· 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