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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산8

속리산(20220409) 2022-08_속리산-2022.04.09 숙소 근처 24시간 운영하는 국밥집에 들러 설렁탕을 한 그릇 먹고 나선다. 아침이라 도로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몇 년 전에 법주사 코스로 문장대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 친구가 화북 코스를 이야기했지만, 그 코스를 몰랐다. 속리산은 법주사 코스가 있고, 문장대가 최고봉인 줄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친구의 말이 생각나기도 하고, 100대 명산에서 최고봉이 문장대가 아니라 천왕봉이라 하여 알아보았다. 법주사에 문장대로 오르는 길은 끝없는 계단이었다고 기억을 한다면, 화북코스는 출발지가 조금 더 높아서 완만한 등산길이고, 경치도 빼어난 것 같았다. 그리고 과연 그러했다. 문장대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길은 백두대간길이기도 하고, 좋은 경치를 더 많이 즐길 수 있다... 2022. 4. 15.
무학산(20220403) 2022-07_무학산-2022.04.03 휴일 아침이지만 창원 대로에는 차가 많다. 대로변 벚꽃 가로수가 만개하였고, 꽃잎이 눈꽃처럼 거리를 덮는다. 그렇지! 평소 같으면 진해 군항제를 하고 있을 시기다. 그에 비하면 차량이 그리 많다고 할 수는 없을 테다. 언젠가부터 군항제 소식에 무뎌졌다. 내동에 있는 명동할매곰탕집에 들렀다. 아침을 먹기 위해서다. 짐작한 대로 가격이 꽤 올라있다. 할머니는 보이지 않고, 아들로 보이는 남자가 주방에 있다. 한쪽에는 외국인 3명이 소주를 마시고 있고, 건너편에는 부부인 듯 남녀가 아침을 먹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는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남아 쪽 사람들로 보인다. 그래서 문득, 저들은 무슬림이 아닐까? 그런데 술을 먹는다고?라는 이상한 생각을 잠시 했다. 무슬.. 2022. 4. 7.
청량산(20220226) 2022-04_청량산_2022.02.26 항상 계획은 깊고 원대하게 수립하지만, 현실은 질척거리고 쪼잔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도 그랬다. 청량산 도립공원의 등산 안내도는 5가지 코스를 제시한다. 축융봉과 오마도 터널을 지나 장인봉을 거쳐 원점으로 회귀하는 12.7km의 9시간 코스부터 가장 짧은 2.3km 1시간코스까지 시간과 거리 및 코스가 다양하다. 원래 계획은 3코스와 4코스를 합하여 대략 10km 5시간 반 정도 다녀올 계획을 세웠다. 입석에서 출발하여 청량사- 하늘다리-장인봉- 안내소(3코스, 5.1km, 3H) – 축융봉 – 밀성대 – 산성 – 산성입구(4코스, 5.1km, 2.5H) 그러나 혼자 하는 산행이다 보니 그때그때 생각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어 결국 제일 짧은 길을 선택하.. 2022. 2. 26.
장복산(20220212) 2022-03_장복산_2022.02.12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부리나케 내려갔다.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가 많다고 했다. 고속도로 위에서 차창으로 보이는 먼 산들은 약간 뿌옇게 보인다. 미세먼지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가려고 하였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가지 못한 산 목록이 핸드폰 메모장에 빼곡하다. 매번 계획만 멋들어지게 세우고는 막상 당일이 가까워 오면 결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유가 생긴다. 그 사유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중차대한 일까지 다양하다. 올해는 미루었던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메모장에 묵혀두었던 산들을 하나씩 지워나가야겠다. ------------------------------ 14:00 장복산 조각공원 갓길 점심을 먹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왔지만 어느새 시계는 오후 2시를 향해가고 있다. 보통의 .. 2022. 2. 17.
무척산(20220129) 아침 현관의 기온은 아직 쌀쌀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챙겨 나와서 무척산으로 향한다. 무척산도 두어 번 다녀온 적이 있다. 흐릿하게 기억나는 건, 천지 못을 지나 정상을 찍고 반대편 마을까지 내려오는 종주 코스였을 거라는 것. 하산길 장군바위에는 암벽등반을 위한 볼트가 설치되어 있는 걸 보았다. 예전 같으면 무심코 지났을 테지만, 요즘은 산에서 바위를 만나면 볼더링 하기 좋은지, 등반하기 좋은지 한 번 더 보게 된다. ------------------------------ 11:13 주차장 신을 갈아신고 등산을 시작한다. 앞서 열댓 걸음 앞에 4명의 산객이 앞서간다. 그들이 들어서는 숲길을 따라 들어선다. 입구에는 등산로 정비사업을 시행한 기록이 남아 있다. 과연 산행길은 제법 잘 다듬어져 있다. 길이.. 2022. 1. 31.
신어산(20220123) 겨울에 산행을 하는 건 준비할 게 여간 많지 않다. 방한을 위한 옷가지류와 따뜻한 간식 등을 준비해야 한다. 보온이 되는 속옷과 바람을 막아주는 겉옷, 빵모자, 장갑, 발열도시락, 뜨거운 커피를 담은 보온병, 일찍 해지는 걸 감안한 랜턴 등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눈길을 대비하여 아이젠과 각반(스패츠)도 챙겨야 하고, 가장 중요한 동료를 구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누군가는 나를 위해 119에 신고를 해줘야 하지 않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 보면 겨울 산행의 최적 시점은 이미 지나간 듯하다. 올해 첫 산행은 가볍게 시작하는 의미로 집 근처 신어산을 선택한다. ------------------------------------- 10:46 주차장 느지막이 집을 .. 2022. 1. 31.
가지산(20210213) 오랜만에 가지산에 다녀왔다. 겨울 동안 꼼짝하지 않고 움츠려 있었던 몸을 풀기에는 적당한 코스라 생각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들이 많았는지, 들머리에는 차량들이 빼곡하고, 정상에도 사람들이 빼곡했다. 더없이 좋은 날씨에 상쾌한 산행이었다. ***************************************************** 산행 일자 : 2021.02.13(토) 산행코스 : 들머리(11:07) ~ 석남터널(11:25, 0.5km) ~ 중봉(12:58) ~ 정상(13:30, 3.9km) ~ 원점회귀(15:33) (거리 : 이정표 기준) 산행거리 : 7.7km(트랭글 기준) (들머리 제외 시 6.6km) 산행시간 : 3시간 51분(평균 속도 2km/h), 휴식시간 25분 09:34 집에서 .. 2021. 2. 14.
낙동정맥 4차 구간(한나무재 ~ 진조산 ~ 굴전고개 ~ 답운치) 지난번에 답운치에서 어미랑재까지 내려갔다. 오늘의 한나무재 - 진조산 - 답운치 구간을 건너뛰려니 뭔가 허전하고 찝찝함을 견딜 수 없다. 문제는 한나무재까지 가는 길이다. 한나무재에서 물이 떨어져 개울에 물 뜨러 내려섰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그냥 답운재까지 임도와 농로를 따라 걸어 나왔던 거를 생각하면, 거기까지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으리라 겁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다시 도전한다. 답운재는 말 그대로 구름을 밟고 넘어가는 고개라는 뜻이다. 이름 그대로 오늘의 산행은 구름 속을 걷는 건지 빗속을 걷는 건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 비는 내리지 않으나 나뭇잎에 맺힌 이슬이 비보다 진했고, 겨우 10여 미터 밖은 안개인지 구름인지 알 수 없었다. 덕분에 온몸이 홀딱 젖었다. 게다가 이번 구간은 핸드폰.. 2020. 8.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