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크루에서 화왕산 번개 산행을 잡았다.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출발시간 1시간 전에 전격적으로 결정했다. 토요일 오후에 출발하기로 되어있었는데, 퇴근시간이 어정쩡해서 참석 여부를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가 12시 정각에 업무를 마치게 되어 숙소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점심을 사 먹은 후에 참석하겠다고 알려, 정해진 시간에 비해 5분 늦게 합류했다.
맨날 산에 가고 싶어서 쉬는 시간마다 등산 사진이나 감상하다가, 돌발적으로 다녀온 산행에서 새로운 걸 몇가지 알게 되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 대한 내용이다.
오픈 채팅방이란 게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가입을 했다. (원래 대부분의 참여자는 검색을 해서 들어오는데,,,,) 들어가 보니 기존에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지만, 모르는 사람들이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나가기를 반복하는 거 같다. 그러다가 이번 산행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 2명은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란들이고, 채팅방에 참여한 지 겨우 1주일도 안된 사람들이었다. 즉, 집결장소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 옛날에는 다음 카페에서, 네이버 밴드에서 일어나는 일이 채팅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놀라웠다. 그래서 카카오 주가가 그리 높은 건가?
화왕산에는 여러 번 다녀왔지만. 이번에 다녀온 길을 아마도 처음 다녀오는 길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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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자 : 2021.09.04(토), 화창 (전날 비)
산행코스 : 도성암 ~ 1코스 ~ 정상 ~ 2코스 ~ 도성암
산행거리 : 4.2km(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2시간 47분(평균 속도 1.5k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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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우연히 정각에 업무를 마쳤다. 점심을 회사에서 먹을까 하다가 서둘러 숙소로 향했다. 옷을 갈아입고, 근처 중식당에서 가서 볶음밥을 시켜 놓고 생각한다. 1시까지 도착할 수 있을까? 카톡을 보니, 1명은 벌써 도착했고, 두류공원 근처에서 1명을 픽업하기로 한 사람은 픽업을 했으나 5분 정도 늦을 거라고 한다. 나도, 밥을 먹고 가면 5분 정도 늦을 것 같아서 같이 가자고 톡을 넣었다. 여차하면 산 들머리까지 바로 갈 계획이었다.
13:05
모이기로 한 유가읍 행정복지센터(이름을 왜 이리 길고 복잡하며 영어까지 집어넣었는지 모르겠다. 그저 옛날처럼 읍 사무소 또는 동 사무소, 면 사무소라고 하면 쉬울 텐데) 주차장에 도착하니 3명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또 5분이 지나니 앞서 5분 정도 늦을 거라고 하던 팀이 도착한다. 한 사람이 더 올 거라고 해서 다 모이니 13:30 정도 되었다. 모두 7명이어서 차 2대에 나누어 타고 들머리로 이동한다.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시간은 대략 40분
14:00
마지막 주차장에서 보자고 해서 올라오다 보니 도성암 앞에까지 왔다. 다른 차에 타고 있던 4명은 주차장 이름이 "마지막"인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5분 정도를 걸어왔다. 도성암에서 올라가는 길은 3코스다. 옆으로 가서 들머리에 들어서니 1코스 표지판이 있다. 1코스, 3코스 이야기를 나눌 때 거기가 어디인가 싶었는데, 여기에 있다니. 생각해보면 1코스는 지난번에 다녀왔던 길이다. 오늘은 산 대장을 자처하는 친구가 3코스로 간다고 한다.
14:30
3코스는 짧은 숲길을 지나면 바로 암릉을 만난다. 암릉 길의 안전 로프에 의지하여 헉헉거리며 한참을 오른다. 전망 좋은 바위에서 내려보는 전경은 창녕과 현풍, 구지 등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정자에서 잠깐 쉬고, 바위 턱에서 간식을 먹고 그렇게 오르면 어느새 능선에 오른다.
15:28
능선의 나무 그늘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었다가 정상 표지석을 향해 나아간다. 맞은편에서 여성 한 분이 다가온다. 혼자 다니시는 분 같다. 함께 온 동료 한 분이, "혼자 다니는 사람도 있네요?" 하며 의아해했다. 나도 혼자 다닐 때가 더 많아요 하며 대꾸를 하려다 참았다.
하늘의 구름이 아름답다.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을 적당히 따스하다. 억새는 막 피는 중이다. 달포가 지나면 활짝 펴서 온 산을 은빛 물결로 덮으리라.
15:48
정상을 향해 오르다 뒤돌아 우리가 올라온 산등성이를 바라보았다. 마치 용아장성을 보는 듯 바위들이 아름답게 솟아있다.
정상석을 사진에 담고, 단체 인증사진을 찍고, 3코스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부드러운 흙길에 나무 냄새가 상그럽다. 피톤치트(?)가 흠뻑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16:54 도성암에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화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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