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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달리기와 존재하기

by seetop 2024. 9. 23.

2024_35 달리기와 존재하기 / 부제 :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 경험으로서의 달리기 / 원제 : Running & Being / 조지 쉬언 / 김연수 / 한문화 / 2020 0407 / 2024.09.16

 달리기에 관한 책들이 흔하지 않지만, 또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도서관에서 배회하다 눈에 띄어 집어든 책이다. 저자는 심장병 전문의다. 그리고 50대에 1마일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저자는 못생겼고, 비쩍 말랐으며 소심하여 사람들과의 의사소통에도 불편을 겪었다고 한다.

 저자는 40대 중반에 들어서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어느새 기록 보유자가 되고, 지방 신문에 달리기에 관한 칼럼을 연재하게 되고,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 세계에서는 나름 유명인사가 되었던 모양이다.

 책은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달리기와 존재하기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담긴 에세이다. 우리는 왜 달리는지, 달려보면 무슨 생각이 들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달려보기 전에는 모른다. 달리기에도 등급이 있다면,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한 비기너와 수년 혹은 십수년을 달려온 (조깅을 포함하여) 사람과, 기록 달성을 목표로 하는 선수급과 생각하는 바와 느끼는 바가 다를 것이다.

나도 달리기를 시작(?) 한 이후 벌써 30년 가량이 되었지만, 매일 달리는 것도 아니고, 기록이 그다지 좋지도 않다. 그렇다 생활달리기라는 적절한 표현이 생각났다. 나는 생활달리기를 한다. 건강을 위해서, 일주일에 두세 번. 이 수준을 가지고 세계기록을 경신한 사람의 생각을 따라 잡을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하여 한가지 확실하게 얻은 것은, 달리기도 명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끔은 이어폰을 떼어내고, 음악을 듣지 않으면서 뛰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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