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_36 걷기의 인문학 / 부제 : 가장 철학적이고 예술적이고 혁명적인 인간의 행위에 대하여 / 원제 : Wanderlust: A History of Walking / 리베카 솔닛 / 김정아 / 2017년 08월 21일 / 2024.10.06
원래 제목은 걷기의 역사쯤으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걷기는 가장 많은 아마추어를 보유한 활동(?)이다. 즉, 대분의 사람들이 보행을 한다. 보행하면서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고, 즐거움을 느끼고. 때로는 나 좀 봐주세요, 할 말이 있어요 라고 외치기도 한다. 정치적 군중 데모도 무력시위에서 걷기시위로 바뀐 지 좀 되었고, 사회적 이슈를 부각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걷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어렸을 때 군사정권 시절에는 걷기 대회가 매년 열렸다. 거기에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다는 거를 몰랐던 어린이는 참가비를 낼 돈이 없는 가난을 원망하기도 했다.
책은 핵폭탄 실험장 근처에서부터 걷기 시작한다. 시민운동으로 걸어갔다가, 18세기, 19세기의 우리가 그 이름을 들어봤던 유명한 철학자, 예술가, 수학자, 과학자로 간다. 오스탈로피테쿠스로 알려진 루시에게로 갔다가, 십자가와 중세의 굳건한 성으로 들어간다. 귀족과 농민에게로 갔다가, 노동자와 자본가에게로 발걸음은 간다. 숲에서 시골로, 도시로, 그리고 가짜 도시와 숲으로도 간다.
한 때는 걷기가 무슨 정복해야 할 대상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경쟁적으로 걷고 또 걸었다. 그런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과 같이 자유롭게(?) 바깥을 걸을 수 있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특히 여성들에게는 1세기도 안 되었다는 게 놀랍다.
많은 사람과, 많은 도시를, 숲을, 대지를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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