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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의 이야기

[말말말] "틀리다"는 말을 쓰지 맙시다.

by seetop 2009. 6. 27.

    많은 사람들이 다르다와 틀리다를 잘 못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이 현상은 우리회사 뿐만 아니라 넓게 퍼져 있는 듯 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틀리다"는 시험문제의 맞고 틀림을 말할 때와 같이 맞음과 틀림을 명확하게 할 수 있을 때만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시말해 "틀리다"는 표현은 그렇게 많이 쓰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리고 굳이 틀리다는 표현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라도 "잘못되었다"라는 대체 언어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는다.

  

    왜 그런가 하면, 언어는 사람의 사고에서 나오는 것이며, 사람의 사고는 맞고 틀림이 없기 때문이다. 아래의 사례를 보자.

     갑 : 내 생각은 네 생각과 틀려

     을 : 사람마다 틀린게.....

내 생각은 네 생각과 틀리다는 것은 은연중에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으며, 결국 상대를 부정한다는 의미가 된다. 왜냐하면 나는 맞고 상대방은 틀리니까. 이런 경우에는 대화가 단절되고 더이상 이어지지 않게 된다. 나보고 틀렸다고, 옳지 않다고, 맞지 않다고 주장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더 이상 나의 주장을 이야기 한단 말인가? 하면서 그도 화자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표현을 바꾸어서 "내 생각은 네 생각과 달라"라고 한다면, 상황은 또 달라진다.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면서 나의 주장을 말하려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에 상대와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즉, 다르다는 서로를 인정하는데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다는 여운과 여지를 남겨 놓게 되지만, 틀리다는 "너는 틀렸기 때문에 더이상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없다" 또는 "나보고 틀렸다고 하는, 내가 잘못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줘야 하는가? 그도 나를 부정하는데"라며 단절의 골이 깊어진다.

 

    그래서 나는 주장한다.

    "틀리다"는 말은 쓰지 말자고. 굳이 상대방이 틀렸다는 것을 이야기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잘못되었다", "맞지 않다"라고 쓰자고. 무슨 말장난 같은 이야기냐고 할 수도 있지만, 말은 생각을 지배하고, 행동을 지배한다. 그래서 의도젃으로 생각을 바꾸고, 언어를 바꾸면 행동이 바뀌게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 상대방을 배려한다고 말로만 하지말고, 단어 한개를 사용하더라도 신중하게 의미를 생각하면서 하는 것이 상대를 위한 배려가 아닐까 한다. 상대를 배려하고, 경청하기 위해서는 우선 "틀리다"는 단어를 마음 깊은 곳에서 지워 버리자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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