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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낙남정맥 12차 산행(배치고개-장전고개-큰재)

by seetop 2014. 3. 8.

 

작년 6월부터는 출장이 많아서 거의 산행을 하지 못했다. 산행 커녕 간단한 운동조차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벼르고 있었는데, 마침 이번 주말은 출장이 없어 강행하기로 했다. 너무 오랫만에 산행을 시도하는 것이라 그런지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고, 날씨에 대한 감각도 많이 떨어졌다. 가장 치명적인 것은, 체력이 지나치게 많이 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산행일자 : 2014.03.08()

 

산행코스 : 배치고개(09:50) - 성지산(11:24, 3.1km) - 장전고개(11:48, 1km/4.1km) - 백운산(12:34, 0.8km/4.9km) - 큰재(13:40, 1km/5.9km)

 

산행거리 : 5.9km(진입/탈출 거리 없음), 누계 : 128km (237km 기준, 109km 남음)

- 오늘도 산행 구간에는 이정표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오늘의 산행 거리는 한국의 산하에 글을 올리는 북한산님의 거리를 차용하여 계산한다.

- 날씨는 대체로 흐렸다. 아직 응달의 흙은 덜 녹아 약간 언 상태로 된 곳이 많이 있다.

- 산행구간은 가파른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다소 힘든 구간이다.

 

산행시간 : 3시간 50 (진입/탈출 거리 없음)

 

산행인원 : 혼자

 

들머리 : 배치고개(영오 초등학교에서 택시 이용, 15,000원)

날머리 : 큰재(영오초등학교까지 택시 이용, 20,000원)

            (금곡택시 055-754-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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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30

겨우 일어났다. 마음이 느슨해진 것인지, 체력이 다소 떨어진 탓인지....최근 몇개월간 거의 매주 목요일, 금요일 그리고 토요일은 출장을 다니고, 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아침 6시에 회의가 있어서 4시반경에 일어 났다. 그렇다고 이른시간에 잠 들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이러다 보니 체력은 자꾸 떨어지고, 운동은 해야겠다고 마음은 여러번 먹어보지만, 그게 맘처럼 쉽지 않다.

 

오늘도 원래는 5시쯤 일어나서 6시쯤에는 집을 나서려 했다. 그런데 계획보다 늦었다.

 

07:20

집을 나서서 출발한다.

가다가 진영휴게소에서 아침을 사먹었는데, 영 입맛에 맞지 않다. 휴게소 내 편의점에서 물을 사고 잠깐 쉬었다가 출발한다.

 

진주 JC를 돌아 연화산 IC에서 내려 영오마을로 들어선다.

 

09:11

영오초등학교.

학교 옆으로난 샛길에 차를 세운다. 배치고개 근처에는 공간이 좁아서 누군가 먼저 차를 대었다면 주차할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여기를 베이스캠프(?)로 삼는다. 택시를 부르고, 택시가 오는동안에 이런 저런 준비를 한다. 신발끈을 동여매고, 스틱 길이를 조정하고 .......

 

09:40

택시 탑승. 기사분께서는 (아마도 이동네에는 혼자 택시를 하시는 듯) 낙남을 타는 사람은 당신이 다 태워주셨다면서 자랑스럽게 말씀하신다. 인터넷에도 전화번호가 있을거라면서....사실은 나도 인터넷에서 전화번를 찾았다. 네이버에게 물어보면 대개는 알 수 있다.

 

09:50

배치고개. 산행 시작

산은 경사가 급하여 힘들고, 낙엽이 많아서 걷기에 다소 까다로운 구간이 이어진다. 고개를 겨우 2개를 넘어간 오늘의 산행이지만, 3번의 길고 가파른 오르막과 3번의 가파른 내리막, 그리고 다소 짧지만 역시 가파른 오르막들이 이어진다. 구간 전체가 이런식으로 오르락 내리락 한다. 

 

10:08

덕산. 키작은 나무에 나무로 표지목을 누군가 세워놓았다. 근처 삼각점은 높이가 278m라고 알려준다.

 

10:40 잠시 휴식을 취하고, 윗옷 내피를 접어서 배낭에 넣고....

 

10:52

문득, 우거진 숲을 걷는다는 게 우리네 인생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이 우거져 있으면 길을 잃지 않기 위하여 땅을 보고 걷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면 바로 앞의 길을 제대로 보지 못해서 머리가 나뭇가지에 부딪히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숲을 헤치면서 발만 보면서 걷다보면 때로는 길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한번씩은 고개를 들어 내가 지금 가는 이길이 제대로 가는 길인지, 혹시라도 계획했던 것고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를 상펴야 한다.

일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매일 매일 해야할 새로운 일들이 생겨난다. 그런 일들을 헤쳐나가다 보면, 정작 해야할,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았던 일들이 급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을 할 때에도 급하고 바로 목전에 차 있는 일들을 우선적으로 처리를 하지만, 한번씩을 해야할 일들을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 산행이 일하는 것과 거의 같다.

 

11:24

성지산으로 보이는 정상. 멀리 통영-대전간 고속도로가 보인다.

 

11:48

장전고개

장전고개에는 작은 버스정류장이 있다. 길은 2차선 아스팔트다. 건너편에는 수도원이 있고.....

잠시 쉬면서 지도를 확인한다.

 

11:53

길을 건너, 수도원 방향에 공장같이 생긴 건물쪽으로 시멘트도로가 있다. 그 길로 100여미터 올라가면 리본이 보인다.

잠시 올라가니 역시 가파른 오르막이 나타난다.

 

12:34

백운산

백운산 정상에는 묘지터가 있다. 멀리 바다가 보이고, 전망이 좋다. 누군가 돈 많은 사람이 전망이 좋은 곳에 묘를 세웠겠지만, 지금은 다 허물어져 볼품이 없다.

 

발열도시락으로 점심을 먹고, 앞으로 가야할 거리를 재본다.

그런데, 시간이 잘 안맞는 것 같다. 원래 8시 출발 4시 하산으로 8시간 산행으로 계획했는데, 나중에 보니 시간을 잘 못 계산했었다. 이런 저런 계산을 해보니 오후 6시 반이 되어야 계획된 거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 오랫만에, 체력확보를 위한 운동기간도 없이, 시도한 산행이어서 걸음이 옛날처럼 가볍지 않다.

 

13:14

출발

 

13:40

큰재.

큰재에 오는 근처 농가를 자키는 강아지 2마리가 반겨(?)준다.

큰재는 1차선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다.

 

길을 건너 조금 가다가 다리에 쥐가 났다.

겨우 쥐를 풀고 생각을 했다. 앞으로 5시간을 더 걸어야 하는데, 다리도 무겁고, 날씨는 쌀쌀해지고...6시 정도 되면 추울텐테....

 

이런 저런 생각이 들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무리하지 않고 마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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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오초등학교 옆에 있는 버스 정류장

 

배치고개 들머리

 

덕산

 

장전고개 버스정류장

 

수녀원 위치를 알려주는 표지판

 

백운산

 

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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