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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낙남정맥 11차 산행(발산재-담티재-배치고개)

by seetop 2013. 5. 19.

 

오늘도 산행 하기에는 더 없이 좋은 날씨였다. 적당한 기온에, 햇볕도 구름에 살짝 가려 그다지 덥지도 않았다. 그런데, 산행 내내 키 작은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고, 간벌한 나무들이 발에 채이고 걸려서 무척 힘들었다. 그리고 길에 낙엽이 많이 쌓여서 심하게 푹신 거리고, 잠깐 한눈을 팔면 길을 놓치기 쉽다.

 

산행일자 : 2013.05.18()

 

산행코스 : 발산재(08:33) - 준봉산(09:34) - 깃대봉(10:10, 2km) - 남성치(11:10, 3.3km/5.3km) - 옥녀봉(11:30) - 용암산(11:50) - 담티재(12:28, 2km/7.3km) - 필두산(13:07, 0.9km/8.2km) - 새터재(13:52, 1.7km/9.9km) - 봉광산(14:33) - 신고개(15:27, 2.6km/12.5km) - 배치고개(16:24, 2.3km/14.8km) 

 

산행거리 : 14.8km(진입/탈출 거리 없음), 누계 : 122km (237km 기준, 115km 남음)

- 오늘 산행 구간에는 이정표가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오늘의 산행 거리는 한국의 산하에 글을 올리는 북한산님의 거리를 차용하여 계산한다.

 

산행시간 : 7시간 40 (진입/탈출 거리 없음)

 

산행인원 : 혼자

 

들머리 : 자가용 운전으로 발산재까지 이동

날머리 : 배치고개에서 배둔 택시 이용, 29,000원 (배둔 택시 : 055-673-2022)

            (고성택시 : 055-672-0606)

 

06:30

계획 보다 늦잠을 잤다. 무려 두 시간이나...... 서둘러 김밥집에 들러 김밥 두 줄을 사고, 국밥집에 들러 아침을 해결하고...... 산행 들머리 장소로 이동한다.

 

08:33 발산재

이번 산행 들머리에는 수발사라는 절의 입구가 있다. 들머리에 도착하니 스님과 동자들이 어제 걸어 두었던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는 등을 거두고 있었다. 차를 그늘쪽에 세워놓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은 "효열공 고종후 장군 신도비"의 오른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시작한다. 산행 들머리 길은 콘크리이트로 되어 있다. 콘크리이트 임도가 끝나는 곳에 "준봉산 탐방로"를 알리는 비석이 있고, 산길은 흙이 쓸려 내려가는 것을 방지 하려는 듯 나무로 임시 계단을 만들어져 있다. 나무 계단이 끝나는 곳에는 "효열공 고종후 장군 묘소"가 있고, 묘소를 오른쪽으로 돌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자. 

 

09:10 바위터

휴식, 물 한모금을 마시고, 선크림을 얼굴에 바른다. 어제 뉴스에 자외선이 매우 강할거라는 기사가 있어서....

 

09:30 새소리

아까부터 새가 나를 따라오며 노래한다. 새소리가 마치 노랫 가락처럼 들린다. "~ 어절씨구 ~" 한 구절 같다.

 

09:34 준봉산 정상석(520m)

 

09:45 깃대봉 표지

산꾼들이 코팅한 종이에 깃대봉이라고 적어 나무에 걸어 놓았다. 그리고 산꾼들의 리본이 그 주위에 주렁 주렁 달려 있다. 왼편으로는 너른 바위가 있어 수십명은 한꺼번에 쉬어갈 수도 있겠다 싶다. 나도 거기서 잠시 쉬면서 간식을 먹는다.

 

09:50 휴식 끝, 출발

 

10:10 깃대봉 정상석

그런데, 여기에 깃대봉 정상석이 또 있다. 어느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게 중요한 게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숨을 쉬고,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있고, 그러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 아무런 생각도 없는 무념 무상 상태에 들어가는 것. 산행을 길게 하다보면 어느새 명상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래서, 한 때 잘난 체 할 때 자주 하던 말 "산행은 명상"이다.

 

 

10:27 작은 고개

임도가 연결되는 작은 고갯길에 내려서는데, 개 짖는 소리가 심상치 않다. 계속 진행하면서 돌아보니, 새로 지은 집에 큰 개를 묶어서 기르고 있다. 예전에 낙동 정맥 다닐 때 새벽에 개 짖는 소리에 놀라 수십미터를 달아난 적이 있었는데, 그 때가 생각나서 아직 등골이 서늘하다.

 

오르는 길은 벌목인지 간벌인지를 해서, 시야는 확 트여서 좋은데, 베어내고 부러진 가지들이 산길을 뒤 덮고 있어서 잠깐만 한눈을 팔면 길인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힘들어지는데다 그 것들이 발에 걸려서 걷는 속도를 내기가 어렵다. 게다가 키 작은 나무들이 시야를 가리고, 넘어진 나무들이 길을 가로막고.... 어쩌면 가장 힘든 구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10:40 삼각점

 

10:47 안부

 

11:10 남성치

남성치는 3거리다. 선동마을로 가는 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띄게 서 있다.  도로를 건너 올라가니 묘지가 있다. 묘지를 지나 숲으로 들어선다.

 

11:22

여기도 간벌을 하여 시야는 확 트이는데, 부러진 나뭇 가지들이 발에 많이 걸린다. 위험하기도 하고, 미끄럽기도 하다. 

 

11:30 옥녀봉

코팅된 종이에 옥녀봉이라고 써서 나무에 매달아 두었다.

 

잠시 진행을 하다 보니 "장유 초록 산악회"에서 매단 리본이 보인다. 이제껏 진행하면서 우리동네 산악회의 리본은 처음이다. 반갑다.

 

11:50 용암산(399.5m)

수풀 속에 용암산 표지목이 걸려 있다.  용암산 표지목 근처에 삼각점이 있다. 경도 128도 19분 25.3초, 위도 35도 6분 37.2초, 함안 442.....

 

11:59 바위터

너른 바위터에서 점심으로 싸온 김밥을 먹는다. 김밥이 상하기 직전인 것 같다. 다음 번 산행부터는 김밥을 더이상 싸올 수 없을 것 같다. 점심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12:10 출발

산길은 여전히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발부리에 걸려 힘겹게 전진한다.

 

12:28 담티재

고갯길에 들어선다. 고갯길은 2차선으로 되어있고, 다니는 차들이 제법 많다. 나중에 확인한 건 여기가 담티재다. 잠시 쉬었다가 길을 건너 가던길을 계속 간다.

 

12:38 통신중계탑과 송전철탑

왼편으로 통신중계탑과 송전절탑을 두고 전진한다. 숲은 키 작은 나무들로 되어있어 전진하는데 애로가 많다.

 

13:07 필두산

필두산 정상목은 나무에 걸려 있고, 맞은편에서 노부부 한 쌍을 만났다. 오늘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다.

 

13:38

키 작은 나무들은 여전히 눈을 찌르고, 부러진 나뭇 가지들은 발 밑에서 구르고, 발목에 걸려서 전진을 더디게 한다.

 

13:52 새터재

새터재 또한 2차선으로 되어있고, 다니는 차들은 거의 없다. 지도를 보며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가늠해본다.

 

14:06 출발

지도상으로 보면 2시간 후면 배치고개에 도달할 것 같다. 거기서 장전고개까지 갈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출발한다.

 

14:33 봉광산 (386m)

 

14:51 삼각점(370.1m)

 

15:10 휴식

신고개가 아직 나타나지 않는다. 예정대로라면 벌써 지나왔어야 하는데....

 

15:25 출발

복숭아 통조림 한 개를 먹고 출발한다.

 

15:27 신고개

신고개는 콘크리이트로 포장되어 있다. 그리 넓지 않는 고개다. 길을 건너 가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옹벽을 올라야 한다. 옹벽을 올라 조금 가니 산나물을 캐시는 분으로 짐작되는 아주머니를 만난다. 어디로 가는 길이냐 물으시기에 배치고개로 간다고 했다. 그랬더니, 길 찾기가 쉽지 않을텐데 라며 걱정을 해주신다.

 

15:42 대나무 숲

드물게 키큰 산죽 숲을 지난다. 예전에 낙동정맥을 갈 때 끝이 없이 이어지던 산죽길이 생각난다.

대나무 숲은 금방 끝이 난다.

 

15:49 과수원

과수원으로 들어 온 것 같다. 무슨 나무인지는 모르겠으나, 바닥에 밤 껍질이 많이 있는 걸로 봐서는 밤나무 과수원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16:21

배치고개로 짐작되는 아스팔트 길이 보이고, 그 길 왼쪽으로 아주 큰 묘지가 보인다. 걸음이 힘들었는지, 머리가 많이 아프다. 어서 빨리 하산하고 싶다.

 

16:24 배치고개

드디어 배치고개에 도착했다. 원래는 장전고개까지 갈 계획이었으나, 수풀을 헤집고 다닌 길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다음번에 가기로 하고, 택시를 부른다. 고성택시를 불렀으나, 자기네 관할(?) 아니라고 고덕 택시를 부르라 한다.

 

16:30

택시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나를 발산재까지 태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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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머리 입구에 있는 "효열공 고종후 장군 신도비"

이정표가 없는 산행길의 알림표 역할을 하고 있다.

 

준봉산 탐방로 표지석과 나무 계단

 

준봉산 정상석

 

깃대봉 첫번째 알림

 

10분 후에 나타나는 깃대봉 정상석

 

 개 짖는 소리가 나는 작은 안부.

 

 안부는 임도로 연결되어 있고, 오른쪽 방향으로는 사진과 같이 길이 막혀 있다. 수풀 너머로 흰색으로 된 새로 지은 집이 있고, 마당에 검정색 개 한마리가 매여 있다.

 

선동마을 알림판. 여기가 선동치(선동재)다. 알림판 5m 앞에 선동재 표지석이 있다.

 

옥녀봉을 알리는 표지

 

나무에 걸려 있는 용암산 표지목

 

담티재. 산행길은 오른쪽에서 내려와 왼쪽으로 오른다. 다니는 차들이 제법 있다.

 

뒤에 보이는 철탑은 송전탑이고, 앞에 있는 탑은 통신중계탑으로 보인다.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제법 시끄럽다.

 

필두산 표지목. 필두산 정상에는 작은 돌탑이 있고, 산행기를 가던 방향에서 직각으로 오른쪽 방향이다.

 

새터재. 새터재도 12차선으로 도로가 나 있고, 건너편에는 "수원 백씨 가문의 묘"가 있다는 알림석이 서 있다.

 

 봉광산 정상목. 

 

신고개. 고개를 질러가기 위해서는 옹벽을 올라야 한다.

 

배치고개는 사진을 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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