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_06 밥도둑 / 황석영 저 / 고유서가 / 2016년 03월 07일 / 2016.04.02
요즘 TV는 먹방(먹는 방송)이 대세인 듯. 이를 반영하듯 음식에 관한 책들도 덩달아 인기다. 이 책도 그 영향을 받았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책에서도 밝혔지만, 2001년도에 출간한 “노티를 꼭 한 점만 먹고 싶구나”의 개정판임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책은 음식에 관한 내용이면서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 43년생인 작가가 노년의 길에서 음식을 추억하는 것뿐 만 아니라, 음식을 나누어 먹었던 사람들을 추억하기도 하고, 그가 살던 동네에 대한 추억이기도 하다.
말미에 저자는 점점 더 획일화 되어가는 맛 집과 한정식에 대해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나도 어렸을 적 부모님께서 해주시던 반찬을 추억할 때면 그 맛을 살려서 반찬을 만들어 주지 못하는 아내와 약간의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아내는 사천에서 자라 생선과 조개와 관련된 음식을 자주 먹었지만, 나는 문경에서 자랐고, 어머니는 충청북도 분이어서 즐겨 먹었던 음식에 많은 차이가 있다. 예를 들면, 나는 어머니께서 해주셨던 나물을 가끔 먹고 싶어하는데, 그것은 고들빼기였고, 아내는 나와 결혼하기 전에는 그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다고 한다. 달래나 냉이도 봄철에는 자주 먹는 반찬이지만, 지금도 정정하게 지내시는 아내의 외할머니께서는 봄이 되면 밭둑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그런 풀을 왜 사람이 먹느냐고 하신단다.
이렇듯 음식은 그 사람이 살아온 시절을 반영하는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작가의 지나온 삶을 투영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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