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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두 바퀴로 가는 세상

금강 1차(세종보 - 대청댐)

by seetop 2017. 6. 13.

일자 : 2017.06.11(일)~06.12(월)

구간 : 금강 자전거길 1차(세종보 - 대청댐)

거리 : 76.42km  (트랭글 기준), 순구간 38km(자전거길 안내도 기준)

이동 : 합강공원(6/11, 18:52) - 세종보(19:46, 8km) - 학나래교(1km/9km) - 숙소(3km/12km) - 학나래교(3km/15km) - 현도교(신탄진, 27km/42km) - 대청댐(6/12, 10:56, 7km/49km) - 현도교 -  대전 터미널(14:26, 27km/76.42km) 

 

6/11(일)

18:52 출발 (합강공원)

조금은 힘들었지만, 이런 속도로 왔다면, 아까의 그 분을 따라 대청댐으로 가서 신탄진에서 1박을 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5분 정도 쉬다가 출발한다. 원래의 계획된 노선으로, 숙박할 곳을 찾아서.... 벌써 저녁 공기가 서늘해진다. 마음이 급해진다.

  

방향은 세종 터미널 방향이다. 원래 어느 도시든지 터미널 근처에는 숙박할 곳들이 몇군데 있을테니까....라고 막연한 기대를 하고 간다. 세종 터미널 가는 도중에 세종보 인증센터가 있다. 

 

세종보 인증센터로 가는 도중에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다. 그런데, 이정표가 잘 맞지는 않는 것 같다. 이 길은 금강종주 코스이고, 내가 가는 방향은 금강 하굿둑 방향인데, 남은 거리가 늘어났다가 줄어들었다가 한다. 정비를 좀 해야 할 듯 하다. 이런 느낌은 다음날 대청댐으로 가는 길에서도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19:46 세종보 인증센터

여기는 2층에 유인 인증센터가 있다고 한다.

사진을 찍고, 어둑해지는 느낌에 전조등과 후미등을 켜고 출발한다. 세종보를 찾아 보았는데,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학나래교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다 보면 보가 있다는데, 어둑해지는 일기 탓인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쳤다.

 

학나래교는 자동차 전용도로였는데, 보행 및 자전거 도로를 다리 밑에다 덧 붙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네이버 지도에 의존해서 어찌어찌 해서 터미널에 도착했는데, 멀리서 보이던 모텔로 생각했던 삐까번쩍했던 건물들은 죄다 모델하우스 였다. 해는 떨어졌고, 날은 어두운데, 잘 곳은 찾지를 못하고....  3km 지점에 겨우 모텔이 한 개 검색된다....

  

20:30 모텔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겠느냐고 했더니, 그런 사람들이 많이 온다면서 침대방이 아닌 온돌방을 내어줄테니 자전거를 방안에 들이라고 한다. 참 고마운 경우다. 자전거를 방안에 들이고, 바로 나가서 저녁으로 갈비탕을 시켜 먹는다. 밥은 2공기를 먹었다. 체력이 방전된 것인지 2공기를 먹고 국물을 좀 마시고 나니까 속이 편안해진다.... 그런데 한 시간 뒤에 또 배고파졌다. 그냥 물만 한모금 더 마시고 잠에 든다. 

 

6/12(월)

07:00 

조금 피곤했는지, 6:30에 맞추어 놓은 시계 소리를 듣지 못하고 좀더 자다가 날이 훤해진 것 같아서 일어났다. 씻고, 복장을 챙기고 나서서 아침 밥 먹을 곳을 찾아보니, 어제 저녁을 먹은 집은 월요일은 휴무라고 장사를 하지 않는다 하고, 조금 가다보니 가정식 부페를 하는 곳이 있다. 말이 부페지 함바집이다. 그래도 반찬이 맛있어서 뚝딱 해결하고는 학나래다리로 출발한다.


08:30 출발  

맞 바람이다. 학교다닐 때, 산곡풍과 해률풍에 대해서 배웠었는데..... 밤에는 육지보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다의 공기가 상승하고, 육지의 공기는 하강하여 산곡풍이 분다.... 육지가 데워지기 전까지의 아침에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대청댐으로 향하는 육지 방향은 역풍이 분다. 그렇다. 지난번 아라뱃길 갈 때에도 맞바람 때문에 고생을 좀 했는데, 그 때는 반대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오후에는 데워진 육지의 따뜻한 공기가 상승기류를 만들어 빈자리를 상대적으로 차가운 바다의 공기로 채워지면서 해륙풍이 분다. 아침에는 육지에서 바다로 부는 산곡풍, 오후에는 바다에서 육지로 부는 해륙풍....

 

그래서 쉬엄쉬엄 가기로 한다.

 

10:56 대청댐

대청댐까지 오르막이 가파를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어제의 모래재 처럼 구간이 길어서 그런지 그다지 힘들지 않은 경사를 길게 탔다. 대청댐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인증도장을 찍고나서 화장실을 가려고 보니, 유인인증센터가 있단다. 그래서 들어가려고 하니까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서 말리신다. 하필 오늘 대청소 하는 날이라서 출근한 사람이 없단다. 하~~~ 나도 인증 수펌에 스티커 받고 싶은데, 어찌해야 하나? 다른 유인인증센터도 주말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위해 근무를 하고, 월요일에는 대체 휴일제를 운영하는 곳이 많이 있을 것 같다. 부산 을숙도 유인인증센터도 월요일은 대체휴일을 한다고 한다.

 

금강은 저 밑에 장수군에서 시작하여 무척 긴 강이다. 진안, 무안, 금산, 옥천, 대전을 지나 공주, 부여, 군산으로 빠진다. 지도에도 선명하게 나타나는 옥정호와 대청호를 거치는 매우 긴 강이다. 두산 백과사전에는 그 길이가 394km라고 한다.

 

11:15 대전터미널로 출발 

주섬주섬 대청댐을 구경하다가 내려온다. 이제는 대전터미널로 가야 한다. 종주길은 방향이 정해져 있고, 길바닥에, 길옆에 각종 표지가 있어서 거리는 1~2km 내외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길을 잘 못 들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대전터미널을 가는 길은 누군가가 일부러 안내판을 설치 한게 아니기 때문에 수시로 지도를 보면서 확인해야 길을 바르게 갈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 30여분 운행하다가 방향을 확인하고, 되돌아가고,....... 자전거 전용 내비게이션을 장착해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새로운 지역을 만나면 매번 이렇게 번거롭게 다녀야 할텐데.

  

13:32 점심으로 칼 국수

체감상으로 터미널을 1km 정도 남겨 놓은 지점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정지 할 때까지 무척 오랜 시간을 달린 것 같은데, 겨우 2시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시간당 거리로 보면 나쁘지 않은 속도다. 그런데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난 1박2일도 어려운 체력인가보다. 누구는 서해아라갑문에서 을숙도까지 2일만에(하루에 320km) 왔다는데.....

 

14:26 발권

터미널에 들어가서 표를 끊으려고 하는데, 줄을 서는 것 보다는 무인 발권기을 이용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고속버스 발권기에서 해당사항이 없으니 시외버스로 표를 끊으라고 안내가 나온다. 김해는 교통오지가 맞다니까..... 시외버스 발권기에서 표를 끊으니 14:30 출발 차량이다. 서둘러 탑승장으로 가니 기사가 표를 확인하고, 짐칸을 열어준다. 서둘러 자전거를 우겨넣고, 자리에 앉으니 버스는 출발..... 이대로 가면 6쯤에 김해에 도착할 듯...

  

17:50 김해 도착.

아내가 마중을 나와서 승용차에 자전거를 싣고, 집으로 행복하게 귀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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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보 인증센터. 뒤에 있는 2층 건물에 휴게시설과 함께 유인인증센터가 있다고 안내되어 있다. 처음에는 무슨 인증센터가 여러 개 있을 수 있는가 하고 으아하게 생각했다. 아직 한번도 스티커를 받아보지 못한지라... 

  

얼굴이 나오게 인증 샷

   

숙소 근처의 식당에서 갈비탕을 시켜 저녁을 해결한다. 밥은 2공기를 먹었다.

    

대청댐 인증센터

   

대청댐도 물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멀리 반대편 물가의 수면 위로 허연 부분이 수면이 내려간 깊이다.

   

청주에서 오는 방향을 보면서, 어제 그분도 이리로 왔겠구나 생각한다.

   

인증부스 옆에 있는 물방울 모양은 음수대다.

    

    

대전 시내에서 먹는 점심으로 칼국수. 백합이 들어서 국물은 시원한데, 좀 짜다. 땀을 많이 흘린 줄 어떻게 알고 짭자보리 하게 했을까?

  

승차권을 기사에게 주고 나서 보니 4분 밖에 남아있지 않았었다. 아슬아슬 했다. 차 안에서는 편안하게 숙면을 취했다. 승객은 10명 내외 였다. 창원을 거쳐서 김해로 들어간다. 오늘 일정은 여기서 끝...

   

금강 1차 구간 거리....순 구간은 세종보 ~ 대청댐까지 3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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