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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두 바퀴로 가는 세상

가덕도(2017.10.01)

by seetop 2017. 10. 5.

연휴 두번째 날, 가덕도에 자전거를 타고 다녀왔다.

네이버 지도 검색결과는, 편도 37km, 2.5시간, 왕복으로 5시간을 계산하고 출발했다.

집 근처 콩나물 국밥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나서는데, 하늘을 보니 꾸무리 하다. 혹시나 하며 일기예보를 조회해보니 오후 3시 경부터 비가 올 것 같다고 한다. 습기를 한껏 품은 공기는 자전거를 타고 헤쳐나갈 때마다 추움을 내 몸 한 가득 안긴다. 그 전에 돌아올 수 있겠지....

   

가덕도를 가기 위해서는 집에서 나와 경마장을 돌아 부산 신항 및 진해와 연결되는 산업도로를 타고 가야 한다. 차릍 타고 왔다갔다 하면서 봤을 때에는, 경마장 앞길의 인도는 좁아 보였고, 산업도로의 인도는 수풀이 많기는 하지만 좁아보이지는 않았다. 경마장 앞길은 몇번 다녀본적이 있기 때문에 어디쯤에서 조심해야 할지를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첫번째 난관은 경마장 앞길이었다. 인도가 너무 좁아서 다니기 어려웠고, 차도는 대형차들이 많아서 내려서기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길 건너 택지부지 조성공사를 하는 곳으로 들어가 조만강따라 조성되어있는 자전거길로 들어서 돌아 가기로 한다. 택지 조성공사장을 지나면 일반 산업단지 공단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꺾어 세산교차로를 돌아 녹산동을 향해 간다. 이 구간도 자전거 운행이 쉽지 않다. 차를 타고 지나면서 볼 때에는 인도의 폭이 꽤 넓어 보였으나, 막상 자전거를 타고 올라서니 인도 보도블럭 틈새에서 잡풀이 자란 수준이 아니라, 그낭 쑥대 풀 밭이었고, 인도는 수풀 속에서 꺼진 곳고 블럭이 부서진 곳.... 그리고 도로의 좌/우로 공단부지 공사가 한장이라 가림막이 설치 되어 인도는 더 좁았고, 도로는 대형차량이 씽씽 달리는 통에 자전거를 타고는 도로에 내려설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결국은 멀리있는 신호등에 따라 차량이 뜸해지는 틈을 타서 차도에 내려 잠깐잠깐 운행을 해야만 했다. "사람들이 이리 위험한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다닌단 말이지? 그러니 운전기사들에게 욕을 얻어 먹지.... 좀 더 안전한 길이 많으면 좋겠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부산신항에 들어선다.

  

얼마전에 받은 갈맷길 지도에 가덕도 코스가 있어서 기대를 했는데,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걷기 좋은 길이라는데, 대형차들이 소음과 매연을 풍기면서 씽씽달리는 차도 옆 인도를 걷기 좋은 길이라고 한다니....

  

원개를 가덕도 연대봉을 목표로 해서 출발했다. 그러나, 가덕도에 들어서서 고개를 한개 넘자 마자 힘이 다 빠져서 돌아갈 궁리를 하게 되고, 지나온 고개길은 다시 넘어갈 엄두가 나지 않고, 네이버 지로들 이리저리 검색하다보니 국군묘지로 넘어가는 단축코스(?)가 발견되었다. 나중에 후회했다. 단축코스가 왜 단축이겠나? 산을 한개 넘어야 단축될 것이 아닌가? 흑흑

  

산을 넘어 점심을 먹을 만한 곳을 찾아보려 했으나 마땅한 곳이 없고, 비는 한 두 방알 떨어지고.... 냅다 집으로 내 달려 돌아온다.

  

다음번에 한번 더, 연대봉을 목표로 가고 싶기는 한데, 도로주행이 위험해서 좀 망설여진다....

   

   

 부산 신항 국제 터미널

       

 가수 함중아가 가덕도 출신이란다. 함중아는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다면...." 이라는 노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였다.

      

 625 사변 때 전사한 이 지역 군인들을 추모하기 위하여 묘지를 조성하고, 추모비를 건립하였다고 한다.

     

  추모비

    

위 12km 지점에서 22km지점이 매무 위험한 차도이다.

위 28km에서 31km 지점이 넘어가기 쉽지 않은 고갯길이고,

34km 지점이 국군묘지가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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