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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낙남정맥 17차 산행 (유수교 - 태봉산 - 2번 국도)

by seetop 2018. 7. 28.

원래 오늘 계획은 원전고개까지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너무 더워서 1/4만 전진하고 포기하고 말았다. 괜히 폭염이라고 난리를 떠는게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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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8.07.28(토)

  

산행코스 : 유수교 절개지(09:00) - 태봉산(10:29) - 덕천주유소(진양호 캐리비안 맞은편)(11:30, 5.4km)

   

산행거리 : 5.4km, 누계 183.6km (234km 기준 53,4km 남음)

              - 이번 산행도 "북한산" 님과 "성봉현(http://blog.daum.net/sungbh98)" 님의 블로그를

                 참고 하였음

              - 날씨가 너무 더워 도중 포기 함

    

산행시간 : 2시간 30분(평균 속도 2.1km)

    

산행인원 : 혼자

  

들머리 : 유수교 절개지

날머리 : 덕천주유소(진양호 캐리비언 맞은편)

   

05:30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래 계획은 3시쯤 일어나 준비하여 3시 반쯤 차를 끌고 출발하는 거였다. 그러면 들머리에 5시쯤 도착하여 덜 더울 때 산행을 시작, 한창 더울 때인 14시 전에는 산행을 마치는 거였다. 그러면 대략 9시간 정도의 산행이고, 19km 정도 거리의 원전고개까지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또 늦잠을 잤다. 이번주 내내 열대야 때문인지 새벽에 잠을 깨서 엎치락 뒤치락 하다 잠들었는데, 지난 밤에도 대략 30여분 정도를 자다가 깬 것 같다. 어쨌든 계획 보다 2시간 반이나 하루의 시작부터 늦었다.

   

06:10

차에 짐을 싣고 출발한다.

    

07:22

문산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이온음료를 산다.

  

08:10

진주 시내 경상대학교 앞을 지나가기에 김밥집에 들러 김밥을 한 줄 산다. 소나기가 올 수 있다고 해서 편의점에 들러 일회용 비옷도 하나 준비한다.

  

08:42

완사역에 주차를 하려고 들어갔는데, 도무지 사람 사는 곳 같지 않아 보였다. 나중에 택시 기사님이 말씀하시기를 무인역사라고 한다. 그래서 사람이 없고, 기차를 그냥 타면, 기차에 있는 승무원이 매표를 한단다. 차를 돌려 완사 시장에 주차를 하고, 신발을 갈아 신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택시를 타고 들머리를 향해 이동한다. 거창하게 계획을 기사님께 말씀드리고 나서, 저녁에 전화를 드릴테니 연락처를 달라고 해서 명함을 받았는데, 헐~~~ 011 이다. 010으로 전화번호는 바뀌었는데, 사람들이 011로 전화를 계속하기 때문에 같이 번호를 사용하고 계신단다.

  

09:00

썬크림을 바르고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예감이 별로 좋지 않다. 입구부터 덤불이 발목을 잡는다.

  

예감 탓인지, 산행 5여분만에 나의 온 몸은 덤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길을 잃는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집에 와서 보니 허벅지에 덤불 가시 자국이 가득하다.

  

09:19

그래도 곧 길을 찾아서 그다음 부터는 덤불을 만나지는 않았다. 리본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09:46

내리막을 따라 내려가니 2번 국도 갓길 옆에 수로가 나온다. 수로를 따라가서 2번국도 밑으로 지나간다. 오른쪽으로 가면 정동마을이니 왼쪽을 따라 간다.

  

10:00

찻 길을 따라 100여 미터를 가다가 철길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오른쪽을 살펴보니 올라가는 길이 있는 듯 하다. 올라서니 녹슨 철길이 있는데, 건너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여장을 풀어 선답자의 노트를 다시 확인하고는 길을 잘못 들었음을 알았다. 다시 고가다리 밑으로 돌아와서 길을 살핀다. 

  

요양원 뒤로 전봇대가 하나 있고. 그 뒤로 시멘트 길이 짤막하게 보인다. 가까이 가서 보니 전봇대에는 낡아서 헤진 리본이 2개 걸려있다. 시멘트 길은 10m도 안되어 보이고, 개인 농장으로 들어가는 길처럼 보인다. 그래도 확인을 할 겸해서 올라서니 예상대로 비료 포대로 길을 막아놓았다. 자세히 살펴보니 농장 안으로 2~3미터 안에 왼쪽으로 시멘트 길이 연결되어 있어 실례를 무릅쓰고 진입을 한다. 갑자기 사방에서 개들이 달려든다. 서둘러 시멘트 길을 올라서니 개들이 다행히도 더이상 따라 오지 않는다. 외진 곳에서 산행을 할 때 가장 무서운게 사람이고, 그 다름이 개, 고라니 순이다. 오늘은 더이상 개와의 만남은 없었다.

 

10:29

태봉산 정상. 생각보다 너무 더워서 벌써 지친다. 한시간 만에 물을 한병 비웠다.

 

10:50

바람이 숲 사이로 살랑살랑 불어 좀 낫다. 에너지 바를 하나 먹고 5분 정도 쉬었다가 출발한다. 밤새 얼려놓은 얼음물이 벌싸 다 녹았다. 물 2병째를 비웠다.

   

11:09

시멘트 도로와 만난다. 왼쪽에 집이 한채 있는데, 그 집의 쪽문 맞은편에 정맥을 안내하는 리본이 달려있다. 이 리본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도로를 따라 걸었을 것 같은데, 무시무시한 폭염이어서 생각만으로도 으스스했다. 리본을 발견해서 다행이다.

  

11:30

2번 국도와 만났다. 더이상의 산행은 무리라고 생각되어 여기서 마친다. 어디 시원한 냉 국수를 파는데 없을까 하고 두리번 거리니 왼쪽에 옛날짜장 집이 있다. 들어가서 밀면을 하나 시켜 놓고, 점원이 주는 물 한 컵을 다 마셨다. 짐을 정리하고, 잠깐 가게 밖으로 나와서 세수를 하고..... 살 얼음이 떠 있는 밀면을 먹으니 이제 살 것 같다. 밖에 좀 더 오래 있었다면 아마도 온열 질환을 겪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절대로 무리하면 안된다.

  

남은 구간은 다음에 계속 이어가야지.

 

한번에 20km씩 가면 2번 반 정도 가면 되는데, 매번 오늘처럼 계획의 절반도 못가니 큰 일이다. 이제부터는 진짜로 탈출로도 없는 긴 구간만 남은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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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에서 먹은 아침 식사. 육개장.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오늘의 들머리. 뒤돌아 보면 도로 건너 가화강이 있다. 가화강은 산을 깎아서 만든 인공 강이라고 한다. 가화강에는 유수교가 있고, 그 다리 아래에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다.  들머리 입구는 덤불로 우거져있다.  

    

 우거진 덤불을 헤쳐 올라 서면 바닥이 콘크리이트인지.... 용암으로 생긴 큰 바위인지.... 어쩌면 공룡 발자국 화석이 있지나 않을까...  

   

2번 국도를 만나서 수로를 따라 내려 오면 구도로와 만난다.

   

이쪽 방향으로 가면 정동마을이 있을 터

   

아득한 기억을 되살려 철길을 건넜다는 어떤이의 글이 생각나서 왼쪽으로 한 100여 미터를 가다가 길이 있는 듯하여 올라서 만난 철길. 그런데 건널만한 곳이 없다. 잠시 쉬면서 선답자의 기록을 다시 살펴 본다. 잘못 왔다.  

   

다시 2번 국도를 만난 곳까지 되돌아 와서 보니, 연지 실버 요양원 뒷 편으로 보일듯 말듯한 시멘트 길이 있는 것 같다.

          

태봉산 정상.

   

연평리로 들어가는 길과 만난다. 앞의 주택 길 건너에 걸려 있는 리본이 정맥길을 인도한다.

  

시멘트 길. 앞의 나무계단으로 올라서야 한다. 다 왔는 줄알고 시멘트길을 따라 100여미터 갔다가 돌아왔다.

   

오늘 산행 종점. 무지하게 더운 하루였다.

    

 

낙남 17차

 

완사택시: 011 583 8809, 010 3583 8809, 055 853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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