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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낙남정맥 15차 산행(돌장고개~무선산~모산재~진주JC)

by seetop 2017. 4. 8.

지난달부터 산행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으나, 늦잠을 자거나, 비가오거나, 다른 약속이 있거나 해서 움직이지 못하다가 드디어 움직이게 되었다. 날씨가 산행하기에 더 없이 좋았다. 이제껏 자차로 이동을 했으나 오늘은 대중교통을 도전해 본다. 10개월만의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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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7.04.8(토), 맑음


산행코스 :   돌장고개(09:08) - 무선산(10:52, 2.9km) - 계리치(13:20, 4.4km/7.3km) - 와룡산 (15:41)- 모산재(16:26) - 진주 JC(화동마을)(17:15,  17.82km)


산행거리 :  17.83km,(트랭글 기준, 길 잃고 헤맨 거리 등 포함)

              정맥구간 15km(진입/탈출 거리 없음),

                    누계 : 169.7(237km 기준, 67.3km 남음)

                  - 이번 산행은 "북한산"님과 "성봉현"님의 산행기를 참고하였음

                  - 3군데에서 치명적으로 길을 잃어서 시간이 많이 걸렸음


산행시간 :  8시간 21 (진입/탈출 거리 없음)


산행인원혼자


들머리 : 돌장고개

날머리 : 화동마을(진주JC)


05:00 

알람이 울린다.

지난달부터 산행을 시도하였으나 늦잠을 자거나, 비가 오거나 해서 실천에 옮기지 못하였는데, 이번에는 쉽게 일어났다. 아마도 낮 시간이 길어져서 밖이 밝아오기 시작한 것도 그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지난주에 대충 싸놓은 짐들 중에서 불필요한 것을 꺼내고, 필요한 것들 중에 빠진 게 없는지 다시한번 살피며 짐을 다시 싼다. 도시락을 준비하고, 아침을 먹는다. 옷을 입고 버스시간에 맞춰 나가려고 커피를 한잔 하는데 아내가 일어난다.

지난주에 대충 싸놓은 짐들 중에서 불필요한 것을 꺼내고, 필요한 것들 중에 빠진 게 없는지 다시한번 살피며 짐을 다시 싼다. 도시락을 준비하고, 아침을 먹는다. 옷을 입고 버스시간에 맞춰 나가려고 커피를 한잔 하는데 아내가 일어난다.


6:40

아내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서고, 택시를 불러 터미널로 간다. 내가 사는 장유는 김해시에 속해있는데, 시외버스가 장유에도 정차를 한다. 그런데, 각 방향마다 시외버스가 서는 곳이 제 각각이다. 서울 가는 버스, 부산 가는 버스, 그리고 진주 방향의 버스가 서는 곳이 다 다르다. 그나마 진주가는 버스 정류장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다. 위치는 각각 다르지만, 버스가 서 준다는 것에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7:00

간이 버스정류장에서 진주가는 버스표를 구하려니, 매표원이,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면서 잠시 기다려 보라고 한다. 김해터미널과 통화를 하더니, 좌석이 3개 남았다면서 버스표에 번호를 손으로 써 주면서 표를 건네준다.


7:15

진주행 버스에 올라 제일 뒷자리에 앉는다. 진주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08:13

졸다가 보니 버스는 좁은 길을 달리고 있다. 아마 진주에 들어왔나보다. 몇군데 중간에 서서 일부 사람들을 내려주고는 터미널로 들어간다.


08:32

버스에서 내려 화장실을 갔다 나오니 출출하다. 아니 배가 고프다. 버스를 타는 것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 같다. 터미널 안에 있는 가게에서 어묵을 2개 사먹으니 좀 났다.

밖으로 나와 택시 승각장에 가까이 가니 기사분이 먼저 말을 걸어 온다. 돌장고개를 가야한다고 했더니 어딘지 처음 들어보는 눈치다. 핸드폰으로 지도를 보여주었으나, 지도를 가지고도 알아보기는 어려웠던지...지도가 알려주는 주소를 택시 내비에 입력을 하고는 출발한다.


09:01

작년 6월에 산행을 마쳤던 곳을 지나치자 마자 차를 세워달라고 한다. 차에서 내려 트랭글을 켜고, 진입를 향해 걸어간다.


집에서 승용차를 가지고 왔다면, 아마도 1시간은 일찍 도착했을텐데....뭐 이런 생각을 해본다.


09:08

진입로에는 낙남정맥 안내판이 찾기 쉽게 서있다. 

사진을 찍고, 썬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물을 마시고, 스틱 길이를 조정하고.... 산행 준비를 한다.


09:13

산행 시작.

이정표에는 무선산까지 2.9km라고 나와 있다. 1시간이면 갈 수 있을까? 하며 쉬운 마을으로 초입에 올라선다. 산행 들머리에서 몇 걸음을 옮기자 마자 묘지들이 나타난다. 제대로 관리가 잘 되고 있어 보였는데, 길이 갑자기 없어진 느낌이다. 낙동강에서부터 멀어질 수록 표시기(리본)가 많이 없어지고, 낮은 산들이 많아서 밭과 과수원 등으로 인하여 길 찾기가 쉽지 않다. 여기도 들머리부터 길이 보이지 않는다. 차근차근 두리번거리다 보일듯 말듯한 리본을 찾아낸다.


09:24

길을 안내해주는 리본은 여러 다른 사람들이 걸어 놓았지만, 내 생각에는 나름의 규칙이 있는 것 같다. 즉, 방향을 바꾸는 위치에는 누군가는 꼭 리본을 달아 놓는다는 것. 그리고 2~300m를 지나기 전에는 리본이 있는 것 같다는 것. 이것이 이번 산행에서 발견한 소중한 진리(?)인것 같다. 리본은 아무리 드문드문 있어도 500m 간격은 넘기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산행을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었는데, 길이 다시 흐려지고, 믿었던 나의 동물적 감각을 의심한다. 지도를 꺼내고, 핸드폰으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니, 방향이 다른 것 같다. 다시 뒤로 돌아 나오며 차근히 보니 길이라고 생각했던 곳들이 길이 아니었다. 눈이 나쁜데다가 선글라스까지 착용을 해서, 길 흔적을 잘못 본 것이다.


09:41

뒤를 돌아서 조금 나오니 오른쪽으로 리본이 보인다. 돌장고개에서 진행하는 방향으로 보면 왼쪽이다. 대략 들머리에서 300m 정도 되는 곳인 것 같다. 벌써 30분을 헤맸는데, 오늘도 앞길이 구만리가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09:55 

작은 안부, 물을 한모금 마시고 나서 몸을 움직인다.


10:00

반대편에서 오시는 산객 3명을 만났다. 반가이 인사를 하고, 서로 안전하게 산행을하자고 기원해주었다.


10:07

트랭글에서 2km지점을 통과했다고 알려준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인생이란게 등산과 비슷한게 있는 것 같다. 등산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지만, 인생도 살아가다보면 길을 잘못들 수가 있다. 등산의 경우에는 어떤 목표지점을 정하고 움직인다. 그래서 길을 가끔씩 잘 못드는 경우가 생기더라도 방향이 다르다면 방향을 수정하여 원래의 방향으로 가면 대개는 길을 다시 찾을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살아가면서 가끔씩 엉뚱한 방향으로 살아가더라도, 인생의 목표(?)가 있다면, 지금 살아가는 방식이 그 목표에 부합되는지 어떤지를 비교하여 판단할 수 있다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방향을 수정하여 목표하는 바를 이루지 않을까? 때로는 뒤로 돌아와야할 때도 있겠지만..... 지금 가는 길이 의심스러울 때면, 단지 왔던길을 되돌아 보는 것만으로도 지금 가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 아닌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10:17

두번째 안부. 가시에 긁힌 손목이 따끔 거린다.


10:27

작은 봉우리. 여기가 무선산인가? 봉우리 입구에는 쓰러진 나무가 많다.


10:32

잠시 쉬었다가 출발한다.


10:52

무선산 100m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돌장고개(2.89km) →무선산(0.10km), ↓진주,와룡산 ]


11:01

무선산 정상에는 정상을 알리는 스테인레스 표시판이 있고, 한쪽에는 사람들이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리본이 보이길래 무작정 따라 나섰더니, 길이 아닌 것 같다.


다시 지도를 꺼내고, 선답자들의 후기를 보니 아까의 이정표에서 90도 방향으로 가라고 되어 있다.

과연, 이정표 앞에 오니 진주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이번 산행은 예습을 덜한게 표시가 난다.

돌장고개에서 오는 진행방향으로는 오른쪽이 되겠다.



고개.

성봉현 님의 선답기에는 봉전고개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정표가 있다. [ ← 무선산, → 실봉산, ↑ 봉전바을, ↓ 인담마을 ]


11:28

산등성이. 225m 봉으로 추정.

누군가가 부러진 나무를 이용하여 간이 벤치를 만들어 두었다.


11:32

안부

계속해서 낮은 구릉과 등성이가 반복된다.


12:00

시장기가 느껴져서 점심을 먹을 적당한 곳을 찾는다.


12:05

안부. 왼쪽에 콘크리이트로 포장된 임도를 끼고 앉아 점심을 취한다.



출발


12:32

산마루에는 삼각점이 있던 흔적(?)이 있다. 170.1m봉으로 추정한다.


12:47

밤나무 과수원이 나타나고, 식별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과수원에는 "전기 주의"라는 붉게 녹슨 팻말이 부서진채로 걸려있다. 오늘쪽으로는 과수원을, 왼쪽으로는 포장 임도를 끼고 앞으로 나아간다.


또 길을 놓친 것 같다. 나중에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이지점에서 임도를 건너 갔어야 했지만, 나는 과수원을 끼고 우회전을 하여 과수원과 숲 사잇길로 내려간다.


12:55

아까의 포장임도를 만나고, 멀리 아스팔트 도로가 보인다.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아스팔트에 내려서니 왼쪽으로 만디(?)가 보인다. 저기가 "계리치"인가 보다.


13:10

아스팔트를 따라 오르면 왼쪽에 "진주축협 생축사업장" 간판이 나타난다. 소를 키우는 목장인듯 하다. 멀리 길 왼쪽에는 "정촌면" 도로표지판이 보인다. 오른쪽에는 전봇대에 비닐로 "낙남정맥92m" 표시가 붙어 있으나, 사방을 아무리 둘러보아도 들머리를 찾을 수 없다.


13:14

아스팔트부 정상에는 오른쪽으로 큰 벚 나무가 바람에 꽃 눈을 흩날린다. 그 나무 뒤로는 배 밭인지, 사과 밭인지 하향 경사면으로 과수원이 있다.


13:20

과수원을 오른쪽으로 끼고 계속 걸어가니 저쪽 아래에 이정표가 보인다. 들머리를 찾은 것 같다. 이정표 맞은편에는 나무계단이 있다. 이정표는 [ ← 낙남정맥(무선산 4.4km), → 낙남정맥(실봉산 10.9km), ↑ 관봉초교, ↓금곡면]으로 표시되어 있다.


겨우 매달려 있다.

오른쪽으로 올라 조금 가면 또 과수원이 나타난다. 감나무 밭인 것 같다. 과수원을 오른쪽으로 끼고 간다.


13:41

배나무 과수원을 지나 숲으로 들어간다.


13:47

또 과수원이다. 이번에는 과수원과 과수원 사잇길로 간다.


13:51

과수원을 빠져나오니까 또 과수원이다. 이번에는 과수원을 왼쪽으로 끼고 나아가다가 찝찝하여 잠시 쉬면서 지도를 살펴보니 또 아닌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숲까지 돌아가서 과수원을 오른쪽으로 끼도 나아간다. 결국에는 과수원 안으로 들어가서 농로(?)를 따라 과수원을 빠져 나온다.


다시 만나는 아스팔트 길 옆에는 벚 나무가 줄을 서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과수원으로 들어가는 곳에 식별 리본은 보일듯 말듯 한 곳에 겨우 매달려 있다.


아스팔트 길 건너에는 "문산읍" 도로표시판이 서 있고, 그 아래에 표식 리본이 보일듯 말듯 매달려있다.

과수원을 운영하시는 분들께서는 바쁜 농사철에 불쑥불쑥 나타나는 등산객들이  반가울리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표식 리본을 일부러 치운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번에도 길을 잘 못 들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문산읍(뒷편에는 "정촌면")" 도로 표시판에서 왼쪽으로 올라가야 하는 것을 나는 오른쪽으로 올라갔다. 오른쪽으로 조금만 올라가니 또 과수원이다. 과수원의 비탈을 헉헉거리며 올라가니, 가옥이 한채 보인다. 아마도 과수원을 운영하시는 분이 만든 스틸하우스인 것 같다. 혹시라도 사람이 있다면 놀랠킬까봐 조심조심 올라서니. 조금 크게 꾸민 묘소가 있고, 좌우로는 키큰 동백나무가 붉은 꽃잎을 떨구어 땅바닥을 물들이고 있다.


14:18

겨우 과수원을 빠져나와 등산로를 찾아서 한 5분 정도 쉰다.


14:25

출발

조금만 걸어가니 다시 내리막이 나타나고, 매화농장을 관통하여 지나간다.


각각 "낙남", "새말원", "도화공방"이라고 적혀있다. 오른쪽으로는 비닐하우스가 있는데, 무슨 체험학습을 하는 곳처럼 생겼고, 왼쪽에는 예쁜 집이 있다.

진행방향으로 시멘트 포장도를 따라 몇걸음 걷다가 좌회전하여 길을 따라 가면 창고 같은 건물이 나타나는데, "소곡태양광발전소"라는 팻발이 조그맣게 붙어 있다. 과연 지붕에는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14:38

조금 가면, 나무로 만든 장승 3기가 서있는데, 각각 "낙남", "새말원", "도화공방"이라고 적혀있다. 오른쪽으로는 비닐하우스가 있는데, 무슨 체험학습을 하는 곳처럼 생겼고, 왼쪽에는 예쁜 집이 있다.


14:45

시멘트 삼거리가 나타나고, 왼쪽의 나뭇가지에 리본이 달려 있다. 잠깐 쉬면서 방향을 가늠하기 위하여 선답자의 후기를 보고 오른쪽으로 나아간다.


조금 나아가니 또 삼거리가 나타나고, 왼쪽 옹벽에는 ← 미송사, ← 등산로 입구 표시가 있고, 옹벽을 왼쪽으로 끼고 돌아가면 볼록거울이 있는 진입로가 나타난다. 그 진입로로 들어가는데.....


이번에도 잘 못 들어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나중에 하게 된다 된다. 조금 올라가니 또 과수원을 관통해야 하는데, 길이 없다. 멀리는 새로 생긴 도로가 절개지 밑으로 지나고 있다. 몇년 사이에 길이 새로난 것이다.


15:01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더듬더듬 가니 육교가 나오는데, 그물로 통로를 막아놨다. 산짐승들이 다니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언제가 산짐승은 시멘트 위로 다니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에 사유지를 다니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하는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육교 위에서 북쪽으로 보면 100여m 뒤로 인터체인지가 형성되어 있는데, 아마 그곳으로 지하통로가 있지 않을까 상상을 해본다.


15:09

밭에는 감자를 심을 것 같다. 농부 두 분이서 비닐을 땅에 덧 씌우고 모종을 심고....일을 하고 계신다.

밭을 지나면 산불초소가 나타나고. 산불초소 아래에는 등산길 표식 리본이 서낭당처럼 달려 있다.


산불초소를 지나 좌우로 과수월을 둔 농로(임도?)를 따라 가면 산등성이에 창고로 보이는 건물이 한채 있다. 마침 일하시는 분이 계셔서 물어본다. 과수원의 꽃 색깔이 다양한데, 어떻게 구별짓느냐고...

그랬더니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빨간색은 복숭아 꽃, 흰색이면서 푸른 빛을 띠는 것은 배나무라고 한다. 그리고 벚꽃 중에서도 꽃만 먼저 피는 것은 왕벚꽃으로 인공적으로 심을 것들이고, 잎과 같이 꽃이 피어 약각 붉은 듯 보이는 것은 산 벚꽃이라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진행방향으로 내려가니 흙길을 포함한 오거리가 나타나고, 10시 방향의 흙길로 올라선다.


15:25

대나무 숲이 시작된다.

대나무 숲길은 묘지를 지날 때 잠깐 사라졌다가 다시 대나무 숲으로 연결된다.


15:41

와룡산

진행방향 왼편으로 오래된 축대 같은 것이 보이는데, 나중에 보니 송전철탑이 있던 곳이었다고 한다.  축대를 지나자 마자 있는 전봇대에는 ↖삼각점이라고 커다랗게 적혀있다. 아마도 93.8m 와룡산인 것 같다.


15:43

곧 삼거리가 나타나고, 전봇대를 왼쪽으로 끼고 돌아 전진한다.


15:44

또 다시 나타난 삼거리에서 인가가 있는 10시 방향으로 전진하고


15:46

50여m 앞에 나타난 오거리(?)에는 개짖는 소리가 흩날리는 벚꽃과 조화아닌 조화를 이룬다. 혼자 산행을 하면서 가장 두려운게 있다면, 산짐승이다. 특히 아직까지 만난적은 없지만, 멧돼지를 만난다면 가장 당황할 것 같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만나는 두려움은 개 짖는 소리다. 인가가 있어 그 근처에서 나는 개 짖는 소리는 그나마 잘 묶여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안심을 하기도 하는데, 인가도 보이지 않는데, 방향을 알 수 없는 곳에서 들려오는 개짖는 소리는 매우 공포스럽다.


인가 뒷편에서 할아버지께서 무슨 일인가 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내미신다.

마스크를 벗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고는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등성이 올라서니 저 멀리 도로 밑으로 통로가 보인다.


15:58

과수원과 밭을 구분하기 위하여 설치한 그물망을 왼쪽 또는 오른쪽을 끼고 돌고 돌아 시멘트길에 내려선다. 왼쪽으로 돌아 지하통로를 통과하여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시멘트길 한쪽 그늘에서 잠시 쉬면서 지도를 보고 방향을 잡는다. 새롭기 길이 생겨서 우회로를 찾아 다녀야 하는데, 선답자는 수년전에 지나가셨기 때문에 그사이에 새롭게 길이 생기고 나면 그들의 글이 다소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16:07

진행방향 오른쪽 절개지를 따라 생긴 경사면을 올라가서 다시 왼쪽으로, 10여m 가다가 다시 왼쪽으로 틀어서 숲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의심을 한다. 이게 맞는 길인가? 드문 드문 식별 리본이 있기는 하지만, 의심을 쉽게 가시지 않는다. 한 30여m 갔을 때는 한 때는 밭이었을, 어쩌는 지금도 밭으로 경작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작은 평지가 나타나고, 거기서 오른쪽으로 꺽어 리본을 따라 진행한다.


등성이에 오르니 그물망으로 둘러싼 과수원이 나타는데, 여기는 지붕(?) 그물로 씌웠다. 과수원으로 오른쪽에 끼고 송전탑 방향으로 전진한다.


16:26

송전탑에서 100여m 전진하면 그물망으로 울타리 친 밭을 왼쪽으로 끼고 방향을 틀어서 이동한다. 밭 주인이 그물을 쳐 놓아서 그런지 사실 길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밭을 시선에서 놓지 않고 따라 가면 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정맥길을 다시 만난다.



다시 내리막으로 조금 내려가면 좁은 1차선 포장도로를 만난다.

여기가 "모산재"다.

길을 건너 산길로 올라선다.


16:40

산등성이에 도착하니 "화봉산"이라는 팻말이 나무에 걸려있다. 해발 110m

화봉산에서 진행방향에서 11시 방향으로 나아가니 진주 고속도로 분기점이 보인다.

"다 왔구나"하는 안도감이 밀려온다.


16:50

길을 따라 아무생각 없이 쭉 내려간다. 쭉 내려가면 고속도로를 건너는 지하통로가 나오겠지..... 시멘트 길을 만나고, 분기점이 왼쪽 방향에 있었으니 그냥 왼쪽으로 틀어서 전진한다. 그런데, 리본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또 길을 잃었다.

다시 뒤돌아서 올라선다. 수백m를 올라서니, 내려올 때는 보지 못했던 송전탑이 나타나고, 거기 오른쪽으로, (낙남 진행방향에서는 왼쪽으로) 리본이 두개 달려있다. 자세히 보지 못하면 놓칠 수 도 있는 희미한 산길 입구다.


17:07

저 앞쪽에 지하통로가 보인다. 오른쪽으로는 인가가 한채 보이고, 밭과 밭 사잇길로 내려간다. 인가 근처에 다다르니 집을 지키는 충직한 개가 낯선이를 경계하며 짖어댄다. 겁이 나서 조금 돌아서 통로 쪽으로 내려간다.


17:09

통로를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간다.

화동마을이다.

여기도 집집마다 개를 키우는지, 나의 등장에 온갖 동네 개들이 다 짇어대는 것 같다. 역설적으로, 개 짖는 집에는 사람이 없다. 이렇게 시끄럽게 개가 짖어대면 한사람이라도 나타나서 인기척을 보일만한데, 그렇지 않다. 모두들 밭에 일하러 가셨나 보다.


17:15

길을 쭉욱 따라가면 왼쪽으로 큰 벚 나무들이 꽃비를 뿌려주고, 새로운 통로가 나타나고, 지나면 또 통로가 나타나고....큰 길이 나타난다. 횡단보도를  신호를 받고 건너서 오른쪽으로 돌아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다시 통로가 나오고, 통로를 지나면 왼쪽으로 삼양곰탕집이 나타나고, 오른쪽으로는 관광버스가 주차해있다. 조금 더 걸어가니 벚꽃길이 다시 나타나고, 많은 트럭들이 나무를 심고 옮기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삼거리에서 트럭 뒤로 "무선산등산안내도"가 보인다. 오늘의 목표지점은 여기까지다.


17:33

짐을 정리하고.... 택시를 전화해서 부르니 근처에 택시가 없다며 나중에 다시 전화를 해달라고 한다. 

콜택시는 언제 어디서든 다 오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를 이번에 알게 되었다.


17:40

짐을 챙겨서 화원마을을 둘러보다 버스타러 되돌아 간다. 아까의 큰길을 건너 버스정류장을 본 것 같다.


18:55

버스를 기다리는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시외버스터미널이 아닌 개양이라는 지역의 간이 정류장에서 집으로는 오는 버스를 탑승한다.



들머리 입구 [돌장고개]


낙남정맥 이정표 [↑ 부련이재 11.2km  → 무선산 2.9km]

 

무선산 입구 이정표 [ ← 돌장고개 2.89km, →무선산 0.1km, ↓진주] 


[무선산]  맞은편 철제 안내판에는 [무선산 정상, 해발 277m , 맞은편에는 데크로 만든 벤치가 있다.


 [봉전고개], 이정표 [ ← 무선산, → 실봉산, ↑ 봉전바을, ↓ 인담마을 ]


 [225m봉] 간이벤치

[계리재], 이정표 [ ← 낙남정맥(무선산 4.4km), → 낙남정맥(실봉산 10.9km), ↑ 관봉초교, ↓금곡면]


꽃눈을 내리는 벚나무들 


붉게 타는 동백 


새말원 


육교에서 내려다 보는 진주 순환도로 


 산불초소가 보인다.


 산불초소


대나무 숲 


진주 순환로 이동 통로 


 벚꽃

화동마을, 진주 분기점 입구 


 화원마을 오늘 산행 종점


 

 

2017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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