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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낙남정맥

낙남정맥 19차(원전고개-마곡고개-안남골재-백토재)

by seetop 2019. 8. 2.

날씨가 많이 덥다. 이번에도 미루다가 나섰다. 목표는 돌고지재까지 가는 거였으나, 핸드폰 밧데리를  두고 가는 바람에 백토재에서 마무리 했다. 그러고 나서 보니 남은 구간이 애매하다. 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고민이다. 어디 단체 산행 곳이 있으면 끼어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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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자 : 2019.07.31(수)

  

산행코스 : 원전고개(08:27) - 마곡고개(09:10 - 안남골재(12:08) - 백토재(13:33/5:06, 10.8km)

   

산행거리 : 10.8km(트랭글 기준), 정맥구간 8.7km 누계 207.4km (33km 남음, 239.8km)

 

준비물 : 선답자 후기 ( 이번 산행도 "북한산" 님의 글과 "성봉현 님의 글을 참고 하였음. )

            등산지도 App 산으로 가는 길

    

산행시간 : 5시간 11분(평균 속도 2.2km)

    

산행인원 : 혼자

  

들머리 : 원전고개 송림 버스 정류장

날머리 : 백토재 다온자연요양원 앞

   

05:30

평소 출근할 때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났다. 계획은 3시반쯤 일어나서 5시쯤 등산을 시작하는 거였다. 잠시 머뭇거렸다. 지난 산행 이후에 거의 매주 핑계를 대면서 다음에 가겠다고 했다. 어떤날은 계획보다 조금 늦게 일어나서, 어떤 날은 비가와서, 어떤날은 아이들을 기차역이나 도서관에 데려다줘야해서..... 세상에 많고 많은 게 핑계라고 했는데, 오늘도 하나 더 보탤까 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05:55

간단하게 세수를하고, 주섬주섬 챙겨나왔다. 등산 가방이 차에 있기 때문에 집을 나설 때는 지갑과 핸드폰 말고는 손에 든 게 없었다. 뭔가 허전하기는 했지만....

 

06:00

뉴스에서 한일관계에 대해서 나온다. 8/2일이면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국가에서 제외할 것이라는 게 7월 내내 나오던 뉴스였고, 하루 하루가 다가오면서 언론은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06:10

맥도날드에서 맥 머핀 세트를 산다.

 

06:15

콩나물 국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한다.

 

06:27

편의점에 들러 음료를 사려고 했는데, 문이 잠겨있다. 주인이 창고에서 뭔가를 정리하는 건지, 매장에 불은 켜져있는데, 들어갈 수가 없다. 그냥 출발해서 고속도로에 올라탄다.

 

07:22

문산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면서 간식과 음료를 산다. 바깥온도는 29℃다. 아침인데 벌써 폭염인가? 등이 뜨겁다.

 

08:20 원전고개, 오랑교, 송림버스정류소

오늘의 들머리에 도착했다. 이정표가 있고, 지형 안내판이 있다. 머리위 오랑교를 지나는 차량들 소리가 마치 행군악대 북소리처럼 쿵광쿵광 걸린다. 신발을 갈아신고, 가방을 다시 정리한다. 아! 집을 나설 때 뭔가 허전하다 했더니 밧데리를 두고 왔다. 요즘은 핸드폰 밧데리가 너무 빨리 닳는다. 산행을 마칠 때까지 버텨줄까?

 

08:27 이정표(←솔티고개14.60km, → 돌고지재 14.63km)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 계획은 5시쯤에 산행을 시작하는 거였으니 약 세 시간 반 정도 늦은 셈이다. 그만큼 더 더울 때 움직이는 거니까 더위먹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

 

08:28

콘크리이트 길을 따라 가다보니 쇠줄로 길을 막아놓았다. 사유지 표시리라. 쇠줄을 넘어 계속 길을 따라 가다보니 리본이 걸려있다. 길을 잘못들지는 않았다. 

 

08:41

왼쪽 새로난 국도와 지금 가는 길 사이에 폐가가 있다. 폐가를 지나니 콘크리이트로 만든 공터가 나온다. 어쩌면 옛날에 이쪽으로 차도가 있었고, 휴게소 역할을 하는 매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08:43

콘크리이트 공터를 지나 조금 올라가니 오른쪽에 잘 다듬어진 묘지가 나온다. 묘지를 오르쪽으로 두고 숲길을 따라 계속 간다.

 

08:49

끈 리본이 있다. 김해지역을 지날 때 길잡이가 되었던 리본이다. 한동안 안보이다가 여기에서 만난다. 반갑다.

 

08:53

숲을 나오니 과수원이 있다. 감나무 밭인듯 밤송이가 여기저기 깔려있다. 멀리 기찻길이 보인다. 과수원과 숲 사잇길을 따라 간다.

 

08:55

다시 숲으로 들어가기 전에 온 길을 뒤돌아보니 하늘이 매우 청명하다.

 

09:09

왼쪽으로 급경사. 절개지인 듯

 

09:10

내리막을 따라 내려간다. 문득, 예전에 걷기와 등산은 명상의 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적 있다. 등산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무념무상의 상태에 빠지게 된다. 내리막을 걸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의 등산은 명상이 아니라 도피의 한 수단이 아닌가? 지금 내가 한가하게 등산을 다니고 있을 때인가? 남은 인생을 무엇을 하며, 어떻게 먹고 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건 아닌가?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듯 다 내려왔다.

 

09:10 마곡고개, 이정표(←돌고지재12.91km, ↑솔티고개 16.32km), 마곡고개

마곡고개는 길을 넓히느라 산을 더 깎아내어 절개지가 되었다. 한쪽에는 콘크리이트 잔해가 쌓여있다. 아마 구도로에서 긁어냈으리라. 길을 건너 낙석 방지 철조망 끄트머리에 있는 리본을 따라 오른다.

 

09:15

문득 보이스리코더를 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09:37

무너진 묘지를 지난다.

 

09:57

비포장 임도를 만나 잠시 쉰다. 지나온 숲에서 고라니를 2번 만났다. 그리고 여기서는 개 두마리를 만났다. 다행히 나를 보고 으르렁 거리지 않았다.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산행하면서 두려운 건 개다. 집개가 산으로 와서 들개가 되면 매우 사납다고 한다. 다행히도 이 놈들은 털이 깨끗한 걸로 봐서 길 잃은 개는 아닌 것 같다. 

 

10:00

오르막 흙길을 따라 오른다. 흙길은 곧 허리까지 오는 풀밭으로 변한다.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임도에서 또 한번 고라니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계속 간다.  

 

10:16

숲길오른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송전철탑의 다리가 보인다. 그리고 곧 두번째 임도를 만난다. 임도에는 도로를 포장할 때 쓰는, 바위를 갈아 부순 잔자갈이 깔려있다. 누군가 일부러 진흙위를 덮었으리라. 잠시 쉬기로 한다. 한 두시간 왔지?

 

10:27

아침에 맥도널드에서 산 머핀을 간식으로 먹는다. 굳이 김밥이 아니더라도 괜찮은데?

 

10:30

임도를 따라 걷다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조망이 좋다. 하늘은 여전히 아름답다.

 

10:43

임도를 따라 걷다보니 내리막으로 들어선다. 임도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콘크리이트로 바뀌어있고, 핸드폰 지도(산으로 가는 길)를 보니 100여미터 경로를 이탈하고 있었다. 허겁지겁 되돌아간다.

 

10:49

숲을 지나니 아까 그 임도로 추정되는 길을 다시 만난다.

 

10:55

무궁화 비석이 새겨진 묘소를 지난다.

 

11:03

잘 다듬어진 묘소가 숲길 오른쪽으로 있다. 누군가의 가족묘인듯 하다.

 

11:05 235.5봉

이번 구간에서 처음 만나는 정상표지다. 종이에 적어서 정상임을 표시하였고, 주변에는 리본들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여기서 왼쪽으로 들어선다.

 

11:13

다시 길을 놓쳤다. 소나무 숲길은 바닥에 솔잎 때문에 풀이 자라지 않아 길을 알아보기 어렵다. 다시 되돌아 올라간다.

 

11:20

235.5봉에 다시 돌아와서 리본을 따라 간다. 묘지 뒤를 돌아 가니 곧 내리막이 시작된다.

 

11:21

배롱나무가 줄을 서서 빨간 자태를 뽐낸다. 누군가 과수 대신 배롱나무를 심었다. 내려가보니 조경수를 기르는 농원이다. 볕이 따갑다. 농원 옆으로 난 콘크리이트 길을 따라 내려간다.

 

11:30

콘크리이트 길은 좌우 양갈래로 휘어져 내려가고, 나는 직진 방향으로 난 흙길을 따라 올라간다.

 

11:38

끈 리본을 다시 만난다. 정말 반갑다.

 

11:57

왼쪽으로는 대나무 숲이다. 길을 놓친 것 같다. 수로처럼 보이는 길을 따라 내려가니 다시 임도가 나온다. 왼쪽으로 향한다.

 

12:08 안남골재

임도 4거리가 나온다. 여기가 안남골재다. 묘지 앞의 그늘에서 잠시 쉬다가 콘크리이트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12:15

임도를 따라 오르다 오른쪽에 리본이 있어 숲으로 들어간다. 몇 걸음 가다보니 다시 안남골재가 나왔다. 반대방향으로 가야 했다. 핸핸드폰 지도에 의지 하다보니 거리감에 문제가 있었다. 핸드폰은 항상 현재의 위치를 표시하답니 척도가 자유자재로 변해서 거리감을 놓치기 쉽다. 결국 오늘은 이번까지 포함해서 세번이나 길을 놓쳤다. 시간은 대략 1시간 이상, 거리는 1km이상 손해본 것 같다.

 

되 돌아나와서 임도 건너편의 묘지에서 잠시 쉬다가 숲속으로 들어간다.

 

12:47

다시 임도를 만나고, 임도 건너편에는 과수원이 있다. 관리를 잘 하지 못한듯, 사과나무처럼 보이는 과실수가 말라있다. 임도를 따라 조금 걷다가 다시 숲길로 들어간다.

 

12:56 컨테이너 하우스

앞에 나무 사이로 컨테이너 하우스가 보인다. 왼쪽으로는 집을 지을지, 묘지를 지을지 모르지만, 땅을 고르고 축대를 쌓는 공사를 하고있다.

 

13:00

왼쪽으로 넓은 묘지가 나온다. 여기도 가족묘지인듯 보인다. 묘지지를 비껴 지나니 흙길 임도가 나온다.

 

13:01 이정표(←솔티고개 22.72km, →돌고지재 6.5km)

임도를 따라 걷다가 왼쪽 숲 속에 이정표를 발견한다. 다시 숲을 들어선다.

 

13:07

원두막인지 움막인지... 나무위에 비닐로 만든 집(?)이 있다.

 

13:08

왼쪽 아래에 매우 큰 탱크가 있다. 식수를 보관하는 곳인지, 요즘 친환경 비료를 만든다고 하는데, 발효탱크인지 알 수 없다. 입구에는 출입제한 표지만 있다.

 

13:09

멀리 아이에스동서(IS동서)라는 글자가 크게 쓰여있는 공장건물이 보인다. 다 왔다.

 

13:33 백토재

아스팔트 포장도에 내려선다. 옥종면을 알리는 도로표지판이 있고, 다온자연요양원이 있다. 돌고지재까지는 6km를 더 가야 한다는 이정표도 있다. 날씨가 덥고, 핸드폰 밧데리도 10% 정도만 남아서 산행을 마치기로 한다. 핸드폰 밧데리가 방전되면 안전상에 문제가 될 수 있다. 택시를 부르고, 짐을 정리한다. 

아쉬움이 있기도 하지만, 더 이상 미루지 않고 움직인 데 대해 스스로 칭찬한다.

이제 남은 건 2~3 구간인데, 좀 애매하다.

 

백토재~돌고지재 6km 좀 많이 짧다.

백토재~양이터재 11.3km  탈출로가 마땅치 않다.

백토재~길마재  15.8km 탈출로는 2.5km 합계 18.3km 적당하기는 한데....좀 멀다. 고운동까지는 6km만 더가면 되는데.....

백토재~고운동  21km  탈출로는 2km....

 

다음은 길마재까지, 그 다음은 삼신봉에서 청학동으로 탈출, 그 다음에 완주..... 적어도 3번은 더 가는 걸로 계획을 수정해야겠다.

 

 

들머리, 원전고개, 아량교 아래에 있다.

 

반가운 끈 리본

 

 

하늘이 매우 청명하다.

돌고지재

 

오르막 흙길 

  

말고 푸른 하늘

 

235.5

 

내려가는 길 

 

배롱나무 재배지

   

숲길

 

안남골재에서 쉬면서

   

맑은 하늘

 

컨테이너 하우스

 

 임도 옆 숲 속에 있는 표지판. 여기서 다시 숲으로 들어간다. 

 

움막? 원두막?

 

대형 탱크. 위성사진에서도 보인다. 

 

백토재가 저기 보인다.

 

백토재, 다온자연요양원 앞에 있는 표지판들. 돌고지재까지는 6km 남았다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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