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_11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저 / 창비 / 2009년 03월 27일 / 2019.06.18
오랜만에 읽는 소설이다. 회사 책장에 꽂혀 있는 걸 꺼내 읽었다. 인터넷에서 조회를 해보니 청소문학으로 분류 되어 있다.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단다.
썰 하나. 어떤 종류의 책이 청소년문학으로 분류되는지 궁금해진다. 주인공이 청소년이면? 아마도 그렇겠지. 그러나 주인공이 청소년인 것보다 중요한 건 책의 내용이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가 아닐까? 그런면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책의 내용은 짐작하는 바다. 무대는 제목 그대로 마법사의 빵집이다. 중년이 된 지금도 가끔은 마법사다운 상상을 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마법사가 있다면, 그래서 마법을 발휘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그걸 알 수 있을까? 그건 마치 타임머신 같은 넌센스에 빠지는 논리적 오류를 만날 수도 있다.
우리가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볼 때 갖는 의문은... 터미네이터 1편에서 사라 코너를 암살하는 게 실패하는데, 암살의 목적이 사라 코너의 아들 존 코너의 탄생을 막기 위함이었다. 1편에서 암살을 실패했으면, 2편에서는 사라 코너가 태어나기 전으로 돌아가 그의 어머니를 암살하려고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왜 1편보다 미래로 가서 그의 아들 존 코너를 암살하려 했을까? 이런 의문은 시리즈가 계속 될 수록 의문도 계속 된다. 마치 데자뷰처럼.
우리가 사는 이 현실세계에서 우리가 우연찮게 마법사를 만났다고 치자. 그리고 그의 마법에 걸려(?)들었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 자신은 마법에 걸렸다는 걸 혹은 마법에 걸렸었다는 걸 기억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 흔히 보듯이 아마도 우리는 마법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아갈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우리는 어쩌면 한번쯤은 마법에 걸렸었는지도 모른다.
차라리 지금 이 생을 살아가는 게 마법의 힘인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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