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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채식의 배신

by seetop 2019. 7. 8.


2019_15  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 원서 : The Vegetarian Myth (2009) / 리어 키스 저 / 김희정 역 / 부키 / 2013년 02월 22일 / 2019.07.06


   이 책은 읽는데 대략 3개월은 걸린 것 같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4번 정도 빌려서 겨우 다 읽었다. 한번 빌리면 2주에 1주 연장을 하고, 이후 2주는 같은 책을 대출할 수 없는 구조니까 4번 빌려 본다면 대략 4개월 정도 걸렸으리라 짐직한다.

   제목이 나를 이끌었다. 채식을 주장하거나 실천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와 목적이 있다. 1) 공장형 사육시설에서 재배(?)된 고기는 먹지 않는다. 2) 동물도 고통을 느낀다. 3) 채식을 하는 게 친 환경적이고, 나아가서는 지구를 보호하는 방법 중 하나다. 대개는 이런 내용이다. 저자는 과연 채식을 하는 사람들은 채식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원제를 그대로 번역하면, "채식주의자의 신화"다. 신화라 하는 건 어쩌면 존재하지 않는 지어낸 이야기일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원제 그대로 번역했어도 무난했으리라 본다. 책은 많은 채식주의자들이 잘못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들의 철학, 정치적 소명 등에 대해서 다룬다.적어도 그는 이 책에서 채식이 결코 친환경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보여준다. 그리고, 인간이라는 동물은 원래 고기를 먹게끔 설계되어 진화해왔다고 말한다.

   돌이켜보면 과거 먹을 게 없을 때 어쩔 수 없이 채식을 하던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나의 학창시절은 그랬다. 책의 후반부에서 나의 중고등학교 시절에 먹지 않아도 식욕이 없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고기를 먹지 않고 채소만 오랜기간동을 먹으면 체내에서의 이런저런 화학작용과 호르몬 반응에 의하여 식욕이 감퇴되고, 심한 경우에는 거식증이 올 수도 있다고 한다.

   채식주의자가 되는 걸 생각하고 있다면, 깊은 철학적 고민만큼 생리화학적 연구도 필요해보인다. 모든 채식주의자가 신경쇠약과 거식증에 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부의 사실을 일반화 하는 오류가 없다고 단정지을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채식을 하는 방법 중 하나로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하여 콩으로 만든 음실을 많이 먹게 되고, 지방을 섭취하기 위하여 식물성 가공유를 많이 먹게 되고, 가장 많은양의 섭생을 탄수화물로 채울 가능성이 많다. 이럴 때 균형잡힌 식사를 못하여 대사의 불균형을 초래 할 수 있고, 잉여 농산물을 소비하기 위하여 많은 다국적 기업이 한편으로는 편향된 광고 즉, 채식이 좋다는 등과 같은 광고를 하고, 한편으로는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하여 더 많은 땅을 황무지로 만들고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한다.

   한번 쯤, 채식의 아름다운 철학 뒷면에 있는 부끄러운 진실(?) 혹은 현실(?)도 살펴보는 게 균형있는 생각을 만드는 데 좋을 것 같다.



 읽은 책들은 두 번 읽는 경우가 많지 않다는 데 있다. 사무실 책상에 꽂아놓고 가끔씩 꺼내서 아무 쪽이나 펼쳐보며 되새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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