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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싯다르타

by seetop 2019. 7. 14.

2019_16  싯다르타 / 헤르만 헤세 / 권혁준 역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28일 / 2019.07.13


   헤르만 헤세의 소설은 젊은 시절에 많이 읽었ㄷ. 크눌프, 데이만, 지와 사랑.... 그 때는 헤르만 헤세 전집이란 게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작품세계는 인도의 철학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어디선가 보았다.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부처, 석가모니를 소재로 하여 쓴 소설이다. 그러나 우리가 어디선가 주워들은 석가모니 부처의 삶과는 다소 내용이 다르다. 종교적 색채 또한 불교 보다는 힌두교에 가까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힌두교의 교리나 철학을 이해하고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 비록 조금 알고 있는 불교의 세계관하고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읽었던 크리슈나무르티의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란 책이 떠올랐다. 오쇼 라즈니쉬의 글도 단편적으로 떠올랐고,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도 떠올랐다.

   인도의 사상적 체계가 어떤지는 알 수 없으나, 위의 책들에서 미루어 짐작해본다면, "있는 그대로 두라" 뭐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해본다. 구도의 길을 떠나는 주인공은 여러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많은 깨우침을 얻지만, 결국 그 깨우침은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글로 전파할 수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된다. 깨우침은 혼자서 사색하며, 고민하며 얻어지는 것잊, 수학 공식을 외우 듯, 물리학적 체계를 배우듯 해서는 얻어지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개인이 모든 것을 경험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흘러가는 강물에, 길 바닥에 있는 돌맹이에 귀를 기울이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얻게되는 진리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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