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_17 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 이기주 저 / 말글터 / 2016년 08월 19일 / 2019.07.17
좋은 책은 오래간다. 혹자는 말한다. 베스트 셀러는 사 읽지 말라고. 어쩌면 유행일지도 모른다고. 그 당시의 시대상을 읽기에는 베스트 셀러는 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꾸준한 독자층을 유지하는 책이 더 좋은 책일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본다면 베스트 셀러 보다는 스터디 셀러를 권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 책은 어쩌면 꾸준하게 독자들이 찾는 책이 아닐까 한다.
오랜만에 가볍고 즐거운 수필을 읽었다. 제목만 봐서는 좋은 언어습관을 갖기 위해서 우리는 어찌어찌 해야한다는 좀 따분한 내용이 들어있을 줄 알았다. 저자는 풍부한 감수성으로 저자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서정적이고, 미소를 머금게 하는 일상들이 아름답게 잘 표현되어 있다.
저자가 남자라는 데 놀랐다. 더군다나 기자라는 직업을 가졌었다는 데 더 놀랐다. 편견이겠지만, 기자는 사실을 적시하는 게 주업이기 때문에 사실을 가감없이 서술하는 데 익숙해져 있으리라 생각했었다. 결국 그런 생각은 겨우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남자도 서정적인 글을 쓸 수 있고, 기자도 아름다운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의 책들은 제목에서 유사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데, 몇권 더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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