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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빵은 길을 만들고 밥은 마을을 만든다

by seetop 2019. 10. 9.

 2019_27   빵은 길을 만들고 밥은 길을 만든다.  / 권삼윤 저 / 이가서 / 2007년 04월 15일 / 2019.10.05


   빵과 밥을 가지고 서양과 동양의 문화와 사고방식을 해설한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게 있다. 밀은 연작을 하면 수확량이 40%이상 감소한단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밀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농지를 4등분하여 1곳은 휴작, 즉 작물재배를 하지 않고, 1곳은 다른 작물을 재배한다고 한다. 밀을 이용해서 만든 빵은 휴대가 용이해서 이동하면서 소지하기에 편리하지만 영양분이 부족해서 유목민들은 양이나 염소에서 나오는 유제품들을 같이 섭취한다고 한다. 쌀은 연작해도 수확량의 감소가 별로 없어서 정착민들이 재배하기에 알맞은 곡물이다. 밀은 건조한 곳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별도의 치수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쌀은 아열대성 기후에서 잘 자라고 물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치수가 곧 권력이 되는 사회를 건설할 수 있었다. 그래서 빵은 비가 자주 내리지 않는 서아시아와 지중해 지역에서 중요한 식품이 되었고, 밥은 인도를 비롯한 비가 자주 내리는 동아시아에서 중요한 식재료가 되었다. 빵은 밀을 가루내어 물과함께 섞은 후 구워먹는 음식이어서 조리가 간편하지만 밥은 일정시간 동안 쪄야 하기 때문에 이동 중에 조리하기에는 불편하다. 밀은 재배하는 데 긔 많은 노동이 필요하지 않고, 쌀은 한자어 米가 말하듯 88번의 손이 가는 노동집약형 기술이 필요하다. 그래서 동아시아의 고대문명은 정체적인 사회,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사회로 발전하고, 서아시아와 유럽은 이동형 문화가 발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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