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_14 모순 / 양귀자 / 쓰다 / 2013년 04월 01일 / 2025.04.21
이 책은 출간 된지 오래된 거 같은데, 작년 가을부터 여러 매체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몇 번이나 빌리려고 찾아갔으나 그때마다 항상 대출 중이어서 결국 사서 보게 되었다. 이 글에 나타난 문체가 양귀자 님 특유의 문체인지는 모르겠으나,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의 독백 같았고, 최근 유튜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 요약본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은 스스로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났다고 믿는 평범한 여성이다. 아버지는 어느 날부터 행방불명 되어 행려자 신세로 살아가고 있을 것 같고, 동생은 겉멋만 부리다 종국에는 사고를 쳐서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엄마는 그런 아버지와 동생을 건사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 것처럼, 불행이 찾아올 때마다 위기를 극복하면서 활력을 되찾는 기이한 캐릭터다. 주인공 본인은 흔한 말로 양다리를 걸쳐 연애 아닌 연애, 즉 썸을 타고 있으며, 어느쪽을 사랑하는지, 어느쪽인 자기를 편안하게 해주는지를 분명하게 알지만, 모순적이 이유를 들어 그 반대의 사람을 선택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하기 그지없는 이모는 과연 행복하기는 할까 싶을 정도로 무료한 삶을 사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런 삶은 행복하지 않다. 아마 주인공도 그리 느꼈으리라. 약간의 불행이 있어야 행복이 돋보이는 것인데, 마냥 불행이 없다면 그것이 행복인지 어찌 알겠는가.
그렇다. 약간의 불행이 있어야 행복을 알 수 있고, 약간의 고생이 있어야 성취를 알 수 있다. 그래서 책 제목이 모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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