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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풍선의 이야기

추석....

by seetop 2006. 10. 2.

내일 모레....

몇일 후면 추석이다.

 

이번에는 부모님께서 우리집으로 오신다고 한다.

 

우리세대는 아마도 반반일 것 같다.

고향을 찾아가는 사람 절반,

고향을 찾아가지 못하는 사람 절반.

 

왜냐하면,

아버지 세대가 경제개발 시대의 주역이었으므로,

농촌에서 도시로 많은 사람들이 이주하였고,

그 행렬은 적어도 나의 형 정도 되는 사람까지

자의적으로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주하였을 것으로 생각 된다.

 

아버지는 젊은 시절부터 객지를 떠돌아다니셨고,

그래서 아버지 고향은 내가 태어난 곳과 다르고,

내가 태어난 곳은 내가 자란 곳과도 다르고, 내가 학교를 다닌 곳과도 다르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곳과도 다르다.

나의 경우는

적어도 평균적으로 10~15년 정도를 머물다

다른 곳으로 이주하였다.

 

그래서 고향에는 친척도 친구도 없다.

친구들도 모두 아버지를 따라 도시로 떠났기 때문이고,

일부 고향으로 돌아온 몇몇이 있다는 소식을 풍문으로 듣기는 하였으나,

그들과는 별로 친분이 없으니, 고향에는 친구가 없는 경우가 된다.

 

물론 나의 고향은 아버지 고향과 다르기 때문에 일가 친척이라고는 없다.

 

그래도 명절이 되면 아버지 어머니 계신곳으로 찾아가고 있고,

한번씩 부모님께서 아들네 집으로 오실 때도 가끔 있다.

올해가 그런 경우다.

 

그래서 아내는 오늘부터 농수산물 시장과 재래시장을 오가며

추석 장을 보러간다고 한다.

 

형님네를 포함하여

열명이 4~5일 정도 먹을 반찬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 될텐데....

 

하지만 아제까지 그했듯이 아내는 잘 해낼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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