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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남한산성

by seetop 2008. 2. 29.

 

남한산성 / 김훈/ 학고재 / 2007 04/ 페이지 384 / 2008.02.24

 

김훈의 글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순신을 소재로 한 칼의 노래가 그 첫번째 책이 되겠다. 이 책에서도 김훈의 서풍이 그대로 느껴진다. 반어법을 반복하면서 강조하는 형태의 문구가 많이 나온다. 이 책에서는 임금의 심리를 표현하는 표현들이 많이 나온다. 임금은 신하들이 하는 말들에게서 짜증이 치밀어 오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달리 어찌할 수 있는 방법도 없는,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그 심경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배어져 나오고 있다. 책을 읽다가 지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여러 번 느꼈다. 소설 속의 인물들이 소설 속의 인물이 아닌 현실의 인물이라면 저토록 사리판단을 못하고 어리석은 사람들이 그 시대에 그 높은 자리에 앉아서 국사를 논했다는 게 차라리 역사소설이 아니라 소재조차도 김훈 100% 창작물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게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말년의 노무현 대통령이 자꾸 생각나는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말을 좋아하고 말로써 먹고 사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그 말로써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고, 종국에는 말을 이기기 위해서 말을 하는 형국으로 내 몰리게 된다. 대의가 무엇이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주위 환경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으며…….

그들이 임금에게 고하고, 윤허를 바라는 것들이 도대체 임금이 들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하는 것들이었을까? 그 상황에서 임금은…….

이 책을 읽는 도중 계속해서 무현 대통령이 생각나는 것은 무슨 까닭이었을까?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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