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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프린세스 아카데미

by seetop 2008. 3. 23.

 

 

 

프린세스 아카데미 / 섀넌 헤일 저 / 공경희/ 책그릇 / 원제 Princess Academy / 2007 07/ 페이지 303 / 2008.03.22

 

작년 겨울이 다가올 무렵 정도 되었을 것 같다. 어쩌면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졌을 때였는지도 모를 일이다. 지금은 5학년이 된 큰 애가 사달라고 졸라서 사준 책 이다. 애가 학년이 높아질수록 부모는 아이가 읽을 만한 책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림동화는 너무 수준이 낮고, 교양고전은 번역이 어떻게 되었는가에 따라서 아이의 사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해서 그 많은 책을 다 읽어보고 선정해줄 수도 없다. 또 잘 못 고르면 수준이 너무 높거나 너무 낮아서 곤란한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둘째 애는 지금 7살인데, 엄마가 5학년 언니가 선행 학습하라고 사준 책을 언니보다 재미있게 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물론 둘째가 그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는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림이 많고, 그림속의 등장인물의 우스꽝스러워서 보고 웃고 하고 있을 것이다.

 

어쨌거나 아이가 읽은 책을 부모가 읽을 수만 있다면,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매년 1-2권 정도는 아이의 책을 읽어보게 된다. 물론 아이도 아빠가 읽은 책 중에서 얇을 책을 읽기도 한다. 이 책도 그런 차원에서 읽어보게 되었다.

 

딸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있고, 리더십과 협상, 대화의 규칙 등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청소년으로 나아가는 우리 애한테는 딱 맞는 책인 것 같다.

 

문제는 이런 종류의 책이 시리즈로 나오기 때문에 아이가 사달라고 자꾸 조른다는 데 있다. 그리고 벌써 2번째 책은 사 주었고, 엊그제 신문에는 3번째 시리즈가 출간되었다. 조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내 눈에는 마치 책을 많이 팔기 위한 상술처럼 보인다.. 이정도 분량이면, 청소년 판 삼국지와 맞먹는다고 생각하면 무어라고 말할 수 없는 불편함이 가슴 저 밑에서 일어난다. 고전을 읽히고 싶어도, 그 많은 번역본을 다 읽어보고 선정할 수도 없고…, 책 읽는 일도 어느새 스트레스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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