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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샹그리라를 찾아서

by seetop 2008. 5. 5.

 

샹그리라를 찾아서 : 김윤식 중국기행 / 김윤식 / / 2003 12 / 페이지 262 / 380g / 2008.05.05

 

그저께 장유도서관에 가서 대출증을 만들었다. 사실 책 값이 만만치 않은 까닭에 책을 살 때마다 망설이는 내 모습을 최근에 많이 보게 된다. 책을 10권 사면 두세 권은 읽지 않고 쌓여가기도 하도, 책을 고를 때마다 실용과 마음의 충전 두 가지 관점에서 갈등하게 된다. 몇 달 전부터 소설을 읽어야지하면서도 선뜻 소설을 선택하지 못하고, 그저 소설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소설을 많이 읽어서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명목상의 의무감을 떠나서, 내가 읽은 대부분의 책들은 두 번 읽은 경우가 거의 없고, 따라서 소장의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소설은 대개 두 번의 주말이 지나면 다 읽게 되므로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즈니스에 필요한 서적이나 자기계발에 관한 책 등 소위 실용서들은 그것들을 읽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하는 경우가 많아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면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은 빌려서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이 책도 서점에서 몇 번 마주치기는 했으나, 쉽게 구매하지 못하고 망설이던 책 중 하나다. 제목만 보고서 고른 책이지만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문학평론가면서 문학작가다. 중국의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면서 저자는 문학에서 이야기하는 의미와 역사의 의미를 번갈아 가며 그 지역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여행기의 또 다른 재미를 더해준다. 누군가가 중국에 관한 기행문을 추천하락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샹그리라가 막연한 이상향이라고만 알고 있던 나는 실재 소설에 등장하는 가상의 지명이었다가 중국정부가 창조해낸 실재도시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앙코르와트 유적에 얽힌 다양한 크메르의 역사와 정치, 사회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광개토왕비를 둘러싼 한일중 3국의 역사를 바라보는 입장도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고, 삼국지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등 역사적 사건을 지리와 문학의 측면에서 고찰해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무릇 새로운 지식을 얇게나마 익힐 수 있다는 건 책을 읽는 새로운 즐거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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