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닙니다 : 랜스 암스트롱, 삶으로의 귀환 (개정판) /랜스 암스트롱, 샐리 젠킨스 공저 / 김지양 역 / 체온365 / 원제 It's Not About the Bike / 2007년 08월 / 359 페이지 / 2008.06.27

 

뜨루 더 프랑스라고 하는 유명한 자전거 대회가 있다. 프랑스 전역을 투어 하는 장거리 자전거 경기다. 이 대회에서 한번 우승하는 것 조차 힘든데, 수 차례 연속 우승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는 제 4기 고환암을 극복하여 살아남은 암 환자였다. 이정도면 그 사람은 인간시대라는 프로그램에 나올만하다.

제목에서 말해주듯이 이 책은 자전거 이야기가 아니다. 잘나가던 천방지축의 운동선수가 암을 선고 받고, 암을 극복하는 과정과, 암을 극복하고 나서 변화된 삶에 대하여 적고 있다. 나는 아직 암을 경험하지 못해서 모른다. 그런데, 대부분의 말기 암을 판정 받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암을 치료할 때의 고통만큼이나 똑 같은 고통을 완치후에도 겪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다. 그건 소위 “살아남은 자의 의무”같은 것이리라. 스스로 그 의무를 어깨에 지고 힘들게 살아갈 수도 있고, 또는 어떤 공황상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

책은 암을 극복하는 과정을 상세히 적고 있어서 마치 내가 암을 치료하는 환자와 매일 같이 하는 식구 같은 느낌을 받았고, 암을 치료하고 나서의 가족과의 갈등 부분을 읽을 때는 말 그대로 “인간시대”를 연상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자전거 선수로서, 그리고 트루 더 프랑스에서 경주하는 모습을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마치 내가 랜스와 한 몸이 되어 자전거를 함께 타고 달리는 듯한 흥분을 느꼈다.

책을 읽는 내낸 랜스와 나는 다른 사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