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의 기밀문서 : 숨겨진 유적, 사라진 보물, 잃어버린 고대문명의 흔적들 / 루크 베르긴 저 / 장혜경 역 / 사람과사람 / 206쪽 / 406g / 2009.08.05
이런 종류의 책은 대 발굴이다. 학창시절 한참 동안 고고학, 인류학, 신비주의와 관련 책들을 읽어 내려간 적이 있다. 다소 이해가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4대 문명 이전의 고대 문명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하여 평소에 동의하는 입장에서 매우 재미 있게 읽었다. 이 책은 내가 예전에 읽었던 책들과 달리 결론을 내리지 않는다. 그저 유적에 관한 의문을 제공하면서 초고대 문명이 있었을 것이라는 암시를 주고 있다.
학자들은 어느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고대문명의 존재 여부에 대하여……. 우리는 현재의 것들에 대한 해석을 위한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알아볼 수 없는 상형문자나 그릇 조각 등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을 여력이 없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사람이 콜롬버스나 아메리고 베스풋치가 아니라 훨씬 더 앞에 존재했었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에 대한 기록이 없으면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는다. 그것은 발명/발견에 대한 저작권에 관한 것과 비슷한 이유가 된다. 우리는 조선시대에 제주도에 표류하여 한반도에 발을 디딘 최초의 서양인을 하멜로 알고 있다. 그래서 하멜표류기라는 책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편으로 신라시대에 이미 인도와 유럽, 아랍 등과 교역을 하고 있었고, 그 지역 사람들이 왕래했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모순된 사실이다. 이렇듯 역사는, 과거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단지 그것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고, 그 기록을 후세 사람들이 해독 가능할 때 그 사실을 알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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