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_014 십자군 이야기 3 / 시오노 나나미 / 송태욱 역 / 차용구 감수 / 문학동네 / 원제 : 十字軍物語 / 2012년 05월 16일 / 2013.09.20
3권은 십자군이 근중동에서 쇠락하다 결국은 패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가장먼저 예루살렘을 빼앗기고, 유럽은 여러차례 크고 작은 십자군을 파병하지만, 동력을 잃었는지 그다지 큰 성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게 된다. 이시기 이슬람 쪽은 징키스칸의 침공이 있었고, 그로인해 시아파와 수니파로 구분되어지던 세력이 다시 집결하게되며, 노예출신의 군인이 술탄으로 등극하게 되면서 "지하드"라는 이름으로 그리스도교 세력을 중동땅에서 몰아낸다.
유럽은 정치적으로 복잡한 상황에 놓이면서, 여러나라로 구성된 연합군을 만들지 못한 채 근중동에서 기독교 세력이 물러나는 상황을 방관 아닌 방관하게 된다. 프랑스는 영주였던 십자군 기사들의 영토를 왕의 영토로 바꾸고, 스페인은 스페인 내부의 이슬람 세력과 내전을 계속하고 있고, 영국 또한 내전에 휘말려 힘이 없고, 이태리는 이태리 대로 통일된 국가가 없이 도시국가 형태로 존재하면서 교황의 권위는 무너지고 있었으며, 독일은 독일대로 북부의 반 기독교 세력과 싸우고 있느 사이에 예루살렘과 야코를 중심으로 한 근중동의 기독교 국가들은 대륙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이슬람 세력에 의해 쫒겨나게 된다는 내용의 마지막 장을 읽을 때에는 말로 형용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분노를 느끼게 된다. 누구를 위한 종교전쟁이었고, 누구를 위한 성지탈환이었는지 다시 되묻게 된다.
마치 해외에 판매법인을 만들어 놓고, 제품을 해외에 팔으라고 해놓고, 현지 법인에서 겪어야 하는 어려움을 이해해주거나, 도와주려는 행위도 없으면서, 현지에서 열심히 근무해온 주재원을 이런저런 구실을 담아 강제 퇴직시키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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