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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인형의 집

by seetop 2015. 1. 27.

 

2015_03 인형의 집  / 헨리크 입센 저 / 안미란 역 / 민음사 / 원제 : Et dukkehjem  / 2010년 06월 30일 / 2015.01.25

 

 

  읽다 보면 문학은 철학 다음으로 따분한 책이다. 특히 명작이라고 불리는 책들이 다 그렇다. 적어도 나한테는..... 나이가 50을 넘겨도 따분한 건 따분한 것이다. 이 책은 겨우137쪽 밖에 되지 않는 그다지 두껍지 않은데도 수차례의 도전 끝에 다 읽었다. 명작이란 원래 그런거니까..... 내가 이 책을 읽겠다고 책꽂이에서 꺼내 드니 이제 고 3이 되는 큰 애가 그런다. "아빠, 저는 소원이 있어요. 돈을 많이 벌어서 민음사 명작 전집을 사고 싶어요"라고...

 

 내가 어렸을 때, 초등학교 저학년 때 아버지께서 세살 위인 형을 위하여 당시 "어린이 명작 전집 60권"을 사 주셨다. 난 초등학교 졸업을 할 때까지 그 책들을 다 읽지를 못했는데, 그 출판사에서는 추가로 계속 출간을 하여 200 여권까지 출간을 했었던 것 같다. 그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해줬다. "책을 장식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많은 비용이 들겠구나....한 권씩 사서 읽은 책으로 서재와 책꽂이를 장식하는 것고 괜찮을 것 같은데 생각해보렴"....

 

   한 때 내 취미는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는 것이었다. 대학시절에는 친구와 만나는 장소를 서점으로 정하고, 친구를 기다리면서 포켓북 같은 것은 한권을 다 보았던 기억도 있다. 지금은 동네 서점은 참고서 방으로 바뀌었고, 책을 볼 수 있는 공간도 없다. 교보와 같은 대형 서점은 대도시에는 있으니, 옛날과 같은 추억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게 안타깝다.

 

    언론이나 시사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자주 다루었기에 여러번 읽기를 시도했다가 이번에 겨우 한번을 다 읽었다. 책을 사고 나서야 이게 소설이 아니라 희곡임을 알았다. 소설과는 구조가 달라서 읽기가 어려웠는데, 내가 연극 구경을 갔다고 상상을 하고, 연극배우가 대사를 하는 느낌으로 읽으니 읽기가 쉬워졌다. 

 

    반전은 마지막 서너쪽에 담겨있다. 주인공 노라가 "깨우침"을 얻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져있다. 과연 명작이다는 느낌이 팍 오는 부분이었다. 마치 선승이 깨우침을 얻듯이 그런 모습으로 "자아"를 깨닫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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