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by seetop 2015. 3. 3.

2015_07 허영만과 열 세 남자 집 나가면 생고생 그래도 나간다 / 허영만, 송철웅 공저 / 이정식 사진 / 가디언 / 2010년 07월 17일 / 2015.02.28

 

   여행은 아무쪼록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그런가, 매우 하고 싶은 취미 활동 가운데 하나가 여행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여행을 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하루 하루 빠듯하게 살아가는 상황에서는 더욱 더 그러하다. 난 새벽에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는 직장생활을 25년 째 하고 있다. 초반 10년간은 주말도 없이 일하고, 한달에 두 세번은 철야를 했다. 1년 365일 가운데 350일은 회사에 있었다. 겨우 한달에 한번 세번째 일요일에 쉴 수 있었고, 명절은 거의 당일만 쉬었다. 여름 휴가의 절반은 회사에 반납하고....이런 생활을 해왔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시간이 나면 좀이 쑤셔서 어디론가 가고 싶은 지도 모른다. 최근에는 주 40시간 근로니, 리프레시 휴가니 하면서 조금만 노력하고 신경을 쓰면 시간을 낼 수는 있을 것 같다. 물론 그런 시도를 자주 하게 되면, 내년에는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해야 되는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사실은 그렇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

 

    어쨌든, 나도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행을 자주 가지 못한다고 또 말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종류의, 여행을 소재로 한 책을 읽으면서 대리 만족을 하게 된다.

 

    이 책은, 표지사진에서 보이듯이 바다를 소재로 하고 있다. 만화가 허영만 선생과 그 일행은 요트를 타고 우리나라 해변을 따라 여행을 하는 내용이다. 픽션이 아니라 사실이기 때문에 더욱더 생동감이 있고, 마치 내가 그 요트를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실 한 10여년 전에 요트를 타 본 경험이 딱 한번 있다. 회사 동료인 P가 해양대학을 나왔는데, 취미가 윈드서핑이었고, 동호회에서 돈을 모아서 요트를 샀다고 하면서 회사 직원들을 한번 태워준 적이 있는데, 그 때 한번 얻어 탔다.  수영만에서 요트를 타고, 엔진을 이용하여 한바다로 나아갈 때까지만 해도 잘 몰랐다. 어느정도 바다로 나오니까 P가 함께 탄 회사 직원들에게 너는 이줄을 잡고, 너는 저줄을 잡고... 하는 식으로 임무를 부여하고 나서는 "땡겨", "밀어"," 놓고" 몇마디 명령을 했고, 우리는 그가 하라는대로 했는데, 배가 잠시 움직이는가 싶더니, ......... 배가 하늘을 날았다. 돛이 바람을 등지고, 아주 쾌적한 속도로 바다위를 스치듯 날아다녔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내가 요트를 조종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이 책은 그런 느낌을 돼새김질 하면서 읽었다.

 

 

'책친구 > 긴 글 짧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2015.04.12
길 위의 칸타빌레  (0) 2015.03.03
빅 피처  (0) 2015.02.22
광고천재 이제석  (0) 2015.02.20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0) 2015.02.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