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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중년수업

by seetop 2016. 12. 19.


2016_32_중년수업 : 나이에 지지않고 진짜 인생을 사는 법 / 가와기타 요시노리 저 / 장은주 역 / 위즈덤하우스 / 원제 : 55」からの一番樂しい人生つけ  / 2012년03월13일 / 2016.12.17 


연말이다. 언제부터인지 매년 이맘때가 되면 어수선하다. 사회적으로도 어수선하고 회사도 어수선하다. 특히 요즘은 정치적 이슈 때문에 사회가 어수선하고, 회사는 매출을 달성하지 못한 부서가 많아서 어수선하다. 그래서 맘도 어수선하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노란 봉투가 돌아다닌다. 봉투 색깔이 노란색이었는지는 모른다. 다만, 7~80년대에 회사에서 사용하던 업무서류 봉투가 누런 색이어서 그랬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된다. 때는 A4사이즈나 B5사이즈 업무용 누런 봉투에 권고해고 사유서와 함께 사직서 양식이 들어있었을 테다. 사실 지금은, 적어도 우리회사는 노란 봉투를 돌리지 않는다. 그래도 사직서는 노란 서류봉투에 담아서 제출해야 한다. 인비人秘이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정년이 보장된다고 아는 사람들이 많은 같다. 그것도 사실과는 많이 다르다고 한다. 회사는 매년 경비를 절감해야 하고, 새로운 고용을 창출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처럼 매년 권고사직을 시행한다고 한다. 좋은 말로 명예퇴직이지, 사실상의 해고라고 있다. 위로금을 조금 많이 주면 명예퇴직인 것이고, 업무상 무언가를 잘못하여 위로금이 없다면 해고인 것이다. 그래서 연말에 퇴사를 하는 사람 중에는 누가 해고이고, 누가 명예퇴직인지 수가 없다. 퇴사하는 사람이 위로금을 받아가는지, 받아간다면 다른 사람에 비해서 많은지 적은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하면서 해고인사명령을 보지는 못한 같다. 인사명령지에는 이렇게 뜬다. “의원”. 의원이라함은, 본인 스스로가 원해서라는 뜻이다. 아마도 한자로는 依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어느덧 조기퇴사를 해야 하는 나이가 되어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평균적으로 나이가 55세쯤 되는 모양이다. 그러니 원서 제목도 55세라는 글자가 들어가는 모양이다. 우리회사도 대충 55세쯤 되면 자의든 타의든 그런 위치가 된다. 우리회사는 직급별로 나이정년이 있다. 부장은 부장대로, 차장은 차장대로, 중역 또한 계급별로…….

이야기를 장황하게 적는가 하면, 책을 1주일 전에 내게 읽어보라고 권했던 선배가 이번에 노란 봉투 대상자가 되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그는 미리 알고 있었을까?

 

정년을 채우든, 조기에 퇴직을 하든, 누구나가 적어도 한번은 은퇴를 경험해야 한다. 특히 월급쟁이로는 반드시…… 요즘 인생은 80부터라고 하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50대 중반에 회사에서 잘리면, 죽을 때까지 무언가를 해야 한다. 밥을 벌어먹기 위해서 새로운 직업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은, 회사생활 하느라고 미루어 두었던 많은 일들을 시도하기도 한다. 앞서 말한 위로금이 좀 두둑하다면 해외여행도 한번 해보기도 하고,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하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회사 다닐 때보다 더 많이 바빠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사람도 있다.

더 이상 계획을 세우지 않을 계획입니다라고 말하는 사람….

어쨌든 누구나 한번쯤은 은퇴를 하게 될 것이고, 은퇴 후에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하여 이 책은 나름의 안내를 하고 있다. 흔한 말로 삼식이(하루 세 번 집에서 식사를 한다고 해서 삼식三食)는 되지 말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퇴직을 몰빵으로 투자해서 말아먹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하고, 퇴직 이후에도 직급을 내려놓지 않음으로써 후배들을 불편하게 할 수도 있으니 이 또한 조심해야 하고, 남편은 꿈에 그리는 전원생활을 시작하지만 그 또한 외롭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닐 것이며, 노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뭐 이런 이야기들을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정년이 가까워오거나 중도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한번쯤 읽어보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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