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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by seetop 2016. 12. 11.

2016_30_1년만에 기억력 천재가 된 남자 :전 세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만든 기억의 위대한 힘 / 원제 : Moonwalking with Einstein: The Art and Science of Remembering Everything / 죠수아 포어 / 류현 역 / 갤리온 / 진명 저 / 2016년04월21일 / 2016.12.8


누구나, 어쩌면 많은 사람들은 한번쯤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저사람은 어떻게 기억력이 저렇게 좋을까? 주입식 공부를 하면서 무조건 외워야 했던 학창시절이 생각 난다. 지금도 외워야 하는 것을 그만둘 수 있는 건 아니다.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잘 기억해야만 일을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진급할 기회도 생긴다. 솔직하게 이야기 해서, 고등학교 때 대입 공부는 공부도 아니다. 그 때는 그냥 공부만 하면 되었다. 주구장창 외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회사에서는 외우는 것 뿐만 아니라 맥락을 잘 이해해야 한다. 지금 내 카카오톡의 프로필에는 讀書百遍意自見독서백편의자현이라고 적어놓았다.


[後漢(후한) 말기 魏(위)나라에 董遇(동우)라는 학자가 있었다. 빈한한 집에서 태어났어도 배우기를 좋아하여 조용히 농사지으면서 책을 읽었다. 뜻을 알 수 없는 책도 읽고 또 읽어 결국 문리를 터득했고 문장도 탁월했다. 소문이 나자 벼슬자리에 나아가 獻帝(헌제)의 글공부 상대가 되었고 위 明帝(명제) 때에는 侍中(시중) 자리까지 올랐다. 고위직에 오른 뒤에도 老子(노자)와 左傳(좌전)의 주석서를 만들어 문명을 떨쳤다. 동우의 명성이 높아지자 많은 사람이 그에게 글을 배우겠다고 몰려들었다. 하지만 그는 선뜻 가르치려 하지 않고 그들에게 당부한다. '마땅히 먼저 백 번을 읽어야 한다.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난다(必當先讀百遍 言讀書百遍而意自見/ 필당선독백편 언독서백편이의자현).' 이 이야기는 '三國志(삼국지)' 魏書(위서) 王肅傳注(왕숙전주)에 실려 있다. - 국제신문, 2016.11.15, 안병화의 시사 한자성어 <567>中에서]


여하튼 외우는 것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며 자란 세대였다. 나는.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한가지라도 더 기억을 할까 고민하게 되는데, 그렇게 할 수록 더욱더 기억력이 감퇴되는 것 같다. 아내의 전화번호 이외에는 기억하는 게 하나도 없고(휴대용 전화기가 기억을 해준다(?)), 전에는 한번 다녀온 길을 틀림없이 다시 찾아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내비게이션이 없으면 아무데도 스스로 찾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보조기억장치라고 부르는 많은 문명의 이기들이 기억의 자리를 하나 둘씩 앗아가고 있는 이 시점에 기억력을 좀 더 높여볼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해서 이 책을 사 읽게 되었다.


내용은, 기억술 대회를 우연히 취재하게된 기자가 스스로 체험기사를 적는(?) 과정에서 기억술 대회에서 우승까지 하게되는 과정과 기억과 관련된 역사와 세계에 대하여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저자는 기억술 대회 챔피언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에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건망증을 겪는 등 기억력 천재가 아닌, 일상의 평범한 삶을 살게 된다는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더 많은 것을 짧은 시간에 기억할 수 있다면, 우리나라의 많은 시험들을 패스하기는 쉬울법도 한데......라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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