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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두 바퀴로 가는 세상

영산강(20171014~1015)

by seetop 2017. 10. 15.

일자 : 2017.10.14(토)~10.15(일)

구간 : 영산강 자전거길(영산강 하굿둑 ~ 담양댐)

거리 : 135.1km  (트랭글 기준), 순구간 133km(자전거길 안내도 기준)

이동 : 숙소(10/14, 06:30) - 영산강 하구(07:14, 3.5km) - 영산강이야기나루터(08:07, 10.3km/13.8km) - 느러지전망대(09:52 ,  25.1km/38.9km) - 죽산보(11:35, 19.6km/58.5km) - 홍어1번지(12:24, 11.1km/69.5km) - 승촌보(13:41, 10.8km/80.4km) - 담양대나무숲인증센터(16:07, 27.8km/108.2km) - 담양 숙소(17:16/10h44m 16.5km/124.7km) - 숙소(10/15 07:00) - 메타세콰이어길(07:15, 4.2km/128.9km) - 담양댐인증센터(07:46, 5.4km/134.3) - 담양호(07:56/11h40m, 0.8km/135.1km) 

소요시간 : 11hr 40min (숙박시간 제외)


요약 : 맞바람 때문에 체력소모가 제법 큰 구간이었다. 학교다닐때 산곡풍, 해양풍에 대해서 배운 것 같았는데.... 하굿둑 근처에는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지 구름이 많았는데,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하늘은 맑았다. 그리고 돌아오는 날에는 버스안에서 비를 만났다.

     

10/13(금)

17:10 퇴근

계획을 수정했다. 원래는 창원에서 22:10에 출발하는 고속버스를 타고 가서 광주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움직이려 했다. 그랬는데, 돌아오는 날 집에 들어오는 시간이 많이 늦어질 것 같아서, 버스 시간표를 20:00 출발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출퇴근 시간대에 차가 밀리는 것을 감안한다면 집에서 18:40분에는 나서야 할 것 같다. 터미널까지 50분 잡으면 19:30에 터미널에 도착하여 이런저런 준비하는 시간을 10분 잡으면 약 20분의 여유를 가지고 움직일 수 있다. 

  

17:40 집

집에 도착하여 씻고, 옷을 갈아입고, 전날 준비해둔 짐들을 가방에 욱여 넣는다. 아내가 차려준 저녁을 먹고, 돌아서니 18:20이다. 계획보다는 조금 여유는 있지만, 승용차에 자전거를 집어 넣고 어영부영할 거를 생각하니 그렇게 늦장 부릴 수도 없겠다 싶어 내친김에 서둘렀다.

  

18:35 창원터미널로 출발

자전거를 가지고 내려가서 앞바퀴를 분해까지 했는데, 아뿔싸! 자동차 열쇠를 집에 두고 왔다. 다시 올라가서 차 열쇠를 가지고 내려와서, 차를 이동하고,,,, 자전거를 집어 넣고, 나중에 내려온 아내와 함께 차에 타서 출발하니 18:35이다. 계획보다 5분 빠르다 .

아내는 티맵(T-Map)을 틀어서 보더니 30분 밖에 안걸린다고, 7시 5분에 도착할 거라고 너무 빨리 가는 것 아니냐고 한소리 한다. 동네를 빠져나오는데, 동네 공터에 5일장이 섰다. 아내는 시간이 남으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서는 두부와 이것 저것 장을 봐온다.

    

19:20 창원터미널 도착

예상대로 창원터미널 인근 주차장에는 빈자리가 없다. 적당한 공간에 차를 주차하고, 자전거를 꺼내어 조립하고, 터미널로 들어서니 30분의 시간이 남는다.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 하면서 기다린다.

    

19:50 버스

버스가 들어온다. 자전거를 실으려고 하는데, 나 말고 다른 한 사람도 자전거를 실으려고 폼을 잡는다. 그의 자전거는 로드(내가 중고등학생 때에는 싸이클이라고 불렀다)였다. 내 자전거는 제일 뒷칸의 넓은데 싣고, 그의 것은 좁은데 실었다. MTB가 로드보다 핸들이 넓다. 

   

20:00 버스 출발

아내에게 잘 갔다 오겠다고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 28인승 우등 버스에 3~4명 밖에 없다. 이래가지고 장사 하겠나 싶었는데, 버스는 마산(20:20)에, 내서(20:40)에 각각 들었다가 간다. 내서정류소를 지나면서 승객이 다차서 만석이 되었다.

   

20:50 광주터미널

단 5분이라도 빨리 도착해주기를 기대하였으나, 버스는 정시에 도착을 했다. 나는 내 자전거를 먼저 꺼내고, 나를 위해 넓은 공간을 양보해준 아까의 그 친구의 자전거 꺼내는 것을 도와 준다. 그는 팔뚝이 나의 허벅지 만하고, 그의 허벅지는 나의 허리만하다. 헬쓰보이처럼 보인다. 대합실에서 23:10발 목포행 차표를 끊고 기다리면서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그는 내일 2시까지 섬진강 댐 인증센터까지 가는게 목표라고 한다. 대략 계산하면 160km 정도 되는 거리다. 와~~ 그게 가능합니까? 물었더니, 그친구(대략 20대 초반으로 보였다), 태연하게 시속 20km/h면 충분히 가능합니다라고 한다. 난 다녀보니까 평균 12km/h 정도밖에 나오지 않더라고 하니까, MTB는 속도내기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겸손해 한다.  

   

23:10 목포행 버스 탑승

아까처럼 내 자전거는 던지듯이 집어 넣고, 그의 자전거 싣기를 도와 준다. 그가 좀 꾸물거리는 것 같았는데, 알고보니, 그의 자전거는 가벼워서 고정을 해야하는 모양이다. 자전거를 집어넣고, 벨트로 자전거를 고정한다. 그래서 나보다 늦게 움직인다.

     

24:00 목포 터미널

결국 도착했다. 목포에.... 그와 나는 서로 안전운행을 기원해주면서 헤어져 따로 숙소를 잡았다. 그는 5시에 출발한다고 한다. 나는 5시에 기상해서 6시 반쯤 출발할 계획이다. 근처 편의점에 가서 내일 먹을 물과 간식을 사서 들어와 짐을 풀어헤치고 잠자리에 든다.

  

10/14(토)

05:00 기상

일어나서 샤워하고, 짐을 꾸리고..... 혈압계를 가지고 다닌다. 그리고 여벌의 옷을 1벌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1박을 하는 경우에는 짐을 다꺼냈다가 다시 싸는 일을 반복한다. 그래도 몇번 해봤다고, 짐이 조금 줄었고, 짐싸는 속도도 빨라졌다.

  

06:30 출발

어제 봐둔 국밥짐은 문을 열지 않고, 다른 국밥집에서 콩나물국밥을 시켜먹는다. 콩나물 국밥이 속을 편하게 하기 때문에 자주 먹는 편인데, 이집은 영 뭔가 부족하다. 차라리 순대국밥을 먹을 걸 그랬나.....

밥을 먹고나서 영산강 하굿둑을 향해서 출발한다. 시내를 관통해서 바닷가로 가는데, 가는 길에 그 시간에 문을 연 국밥집과 김밥집이 많다. 신호도 많이 걸리고.... 네이버 지도에서 15분이면 간다는 거리를 30분 걸렸다.

  

07:00 영산강 하굿둑

표시판이 없으면 여기가 하굿둑인줄 몰랐을 것이다. 강이 너무 넓어서 하굿둑은 보일듯 말듯하다. 여기서부터 시작이란 말이지... 하며 표지판을 살펴보는데, 한 무리의 자전거가 지나간다. 저들도 모두 담양댐까지 가는걸까?

  

07:14 영산강 하굿둑 인증센터

첫번째 스탬프를 찍는다. 인증센터는 하굿둑에서 약 200m 안쪽에 있다. 

평탄한 콘크리트 뚝방길을 따라 간다. 그런데....길이 이상하다. 강이 상류처럼 갑자기 좁아졌다. 이게 아닌데..... 하며 지도를 살펴보니 한 1km를 잘 못 들어왔다. 아까 공사중인 작은 다리가 있었는데, 거기서 길을 놓쳤다. 마침 건너편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쏜살같이 지나간다. 복장을 갖춘걸로 봐서... 본능적으로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를 따라 간다. 다시 영산강 하류의 드넓은 강을 오른편에 끼고 달린다.

     

08:07 영산강이야기나루터, 휴식

한 1시간 정도 왔나보다. 공기는 차겁고, 하늘은 구름이 가득하고, 입술은 마른다. 쉼터가 있어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한다. 왼쪽 다리가 조금 저린다. 별일 없겠지?

아침 날씨가 많이 쌀쌀하다. 바닷가 쪽으로는 구름이 많고, 내륙쪽으로는 구름이 걷혀지고 있다. 빨리 내륙으로 들어서야 기온이 좀 오르려나.... 맞바람도 세다. 구간 내내 바람의 방향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했다.

  

09:52 느러지전망대

선답자 블로그에서 봐 왔던 전망대 탑이 보인다. 인증센터는 그 앞 200m 전방에 있다. 전망대에 올라볼까 하며 쳐다보니 대략 5층 높이는 되어 보인다. 그냥 쉬면서 어제사온 간식을 먹고 출발한다.

   

11:35 죽산보

여기부터 나주인듯, 죽산보 공원에는 여러무리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왔다 갔다 한다. 나름 핫 플레이스 인듯.... 사진찍고, 잠시 쉬다가 출발~~~

    

12:24 홍어1번지

영산포 홍어 산지란다. 이제까지 식당은 커녕 가게도 하나 보이지 않더니 영산교 앞의 거리는 식당이 즐비한데, 모두 홍어를 파는 집이다. 홍어애탕을 먹어보고는 싶었으나, 통풍 때문에 음식을 가려야 하는 처지라서 참는다. 삭힌 홍어에 들어있는 암모니아 냄새나는 그것이 요소 성분이라면 어쩌나 해서..... 중국집에 들어가서 볶음밥으로 점심을 먹고 다시 길을 나선다.

   

13:41 승촌보

승촌보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붐빈다. 광주와 가까워서 그런지, 과장되게 말하자면 발 디딜 틈이 없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 봉사활동하는 사람, 가족과 나들이 나온 사람..... 절대 속도를 내어서는 안되는 구간인 듯.... 자전거 길가에 코스모스가 예쁘다.

    

16:07 대나무 숲 인증센터

광주시내 구간은 수변공원 내 자전거길을 따르고, 시내를 벗어나면서 뚝방길를 따라 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대나무숲인증센터. 대나무는 어디 있지? 나중에 돌아와서 지도를 보니, 뚝방 아래 수변 생태공원 안에 숲이 있는 듯 짐작된다. 울산 태화강 대나무 숲처럼 그런가? 인증센터 쉼터에는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쉬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 중 한 분은 아침에 배알도에서 출발하여 섬진당댐을 찍고, 다시 담양댐을 찍고, 여기까지 왔단다. 이대로라면 나주까지 갈 기세다. 흠... 나보다 2배는 빠르다. 이야기를 들으니 평속 34km/h란다. 대단하군....

  

16;40 대나무 숲?

뚝방 길을 계속해서 가는데, 뚝방 좌우로 대나무가 많다. 여기가 대나무 숲인가? 숲이라고 하기에는 쫌...... 담양의 특산물인 대나무를 기려 인증센터 이름에 반영하기는 했는데, 웬지 쫌 그렇다.

   

17:16 담양. 금일 운행 종료

인터넷을 통해 급하게 숙소를 찾아서 들어간다. 마음 같아서는 10여km 남은 거리를 다녀오고 싶었으나, 지난번 금강갈 때 해 떨어지고 나서 어두울 때의 운행이 쉽지 않음을 알게된 터라 오늘은 여기까지 하기로 한다.

   

17:31 숙소

급하게 전화를 해서 잡은 민박집에는 100년이 되었다는 모과나무가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씼고, 옷을 갈아입고, 근처 식당에서 동태탕으로 저녁을 먹고, 오늘 하루종일 섭취하지 못한 아메리카노 1잔을 커피점에서 사 들고 숙소로 들어온다.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좀 보다가 잠이 든다.

   

10/15(일)

07:00 출발

커튼을 쳐 놓아 날이 밝은줄 몰랐다. 6시 반쯤 일어나서 길을 나선다. 가다가 밥집이 있으면 아침을 먹어야지 하면서 가는데, 메타세콰이어길까지는 금방이었다.

   

07:15 메카세콰이어길

사진으로 익히보던 그 길이다. 나무가 커서 내가 안아도 넘칠 것 같다.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많은 라이더들이 이곳을 지나가고 있다. 

  

07:26 우레탄길

선답자의 블로그에서 자주 보았던 우레탄길이다. 푹신푹신한데.... 조깅코스에나 어울릴 것을 왜 자전거길에다가..... 그게 아니라, 원래는 산책로였는데, 자전거길을 만들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용도변경한 건 아닐까? 이대로는 체력이 많이 소모될 것 같아서 다시 뚝방길로 올라선다. 뚝방길의 비포장길을 씽씽다리는 게 우레탄길을 조심스럽게 달리는 것보다 쉽다.

  

07:46 담양댐 인증센터

인증센터 옆에 있는 매점에서 아침을 해결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막 출근하시는 사장님께서, 10시는 되어야 식사가 가능하다고 하신다. 광주터미널까지 점프하는데 6만원 한단다. 섬진강 강진까지는 선답자 블로그에서 5만원이라고 한 것 같기도 하다.

  

07:56 담양호

내친김에 담양댐까지 천천히 올라간다. 담양댐에는 용의 청동상이 있고, 고즈넉하다. 스트레칭을 하고, 앞바퀴 풀어짐을 다시 조이고, 내려와 광주가는 버스가 선다는 금성으로 향한다. 트랭글 기록은 여기까지 한다. 135.1km

  

08:30 금성 버스 정류장

8시 35분에 광주가는 버스가 온다하여 급하게 매표하고 버스를 기다린다. 버스가 도착하여 자전거를 실으려고 하는데, 실을 수가 없다. 버스가 구형이어서 자전거를 넣을 공간이 나오지 않는단다. 하는 수 없이 다음 버스를 타고 광주터미널로 이동한다.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 비는 김해까지 계속 오락가락 한다.

  

10:20 광주터미널

10시20분발 버스를 타고 김해로 간다. 이 버스는, 내서, 마산, 창원을 들러 김해로 들어온다. 김해 도착 시간은 13:55. 이번 여정은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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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산강 하굿둑. 시작점

   

 영산강 하굿둑 인증센터

   

 영산강 이야기 나루 쉼터. 옛날에는 여기에 나룻배가 오고가는 나루터였으리라.

   

 느러지 전망대

   

 죽산보

  

죽산보.영산강 자전거길에는 이렇게 큰 돌로 만든 표지석이 비경이 있는 곳 마다 세워져 있다.

   

영산포 홍어거리

  

홍어거리에 있는 식당은 죄다 홍어를 팔고 있다.


 승촌보 전경

    

 대나무 숲 인증센터. 대나무는 보이지 않는다.

   

 대나무 길?

  

 메타세콰이어길 인증센터

  

 뚝방길과 우레탄길(오른쪽 빨간색). 뚝방을 달리는 쾌감은 ♬♩♪

   

 담양댐 인증센터

그러고 보니 영산강 구간의 인증센터느 모두 『000길 인증센터』라고 "길"이라는 글자가 들어있다.

  

 담양댐

  

금성면 고속버스 정류소

섬진강으로 점프하려면 여기서 버스를 타고 순창으로 가서 강진행 버스로 갈아 타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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