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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커피수업

by seetop 2018. 4. 8.

2018_18 커피수업 : 국가대표 바리스타 안재혁, 유연주의 / 안재혁, 유연주 공저 / 라이스메이커 / 2012년 12월 10일 / 2018.04 08. 

 

     국내바리스타챔피언쉽을 보유한  두 사람이 펴낸 커피에 대한 이야기다. 그들은 주로 커피의 생산지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 유명한 예가체프에 관한 이야기부터 출발한다. 예가체프는 에티오피아의 지명이다. 커피의 원산지로 추정되는 에티오피아와 케냐의 국경지역에서부터 커피 종자가 전세계로 퍼저 나가는 역사의 흐름을 따라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지명을 딴 커피의 종류들이 등장한다. 흥미 진진하다. 역사적 대서사시를 보는 듯하다. 

     커피의 종류별로 테이스팅한 결과를 그래프로 보여주기도 하는데, 실제로 난 그 많고 다양한 커피를 다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 틀림 없기 때문에 그들이 보여주는 테이스팅의 결과는 사실 내게 와닿지는 않는다.

    책에는 없는 이야기지만, 내게는 커피에 관한 몇가지 추억이 있다. 고등학생 때어느 무더운 여름이었다. 집에 처음으로 냉장고를 들여놓은지 몇일 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다. 시원한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그당시 최고로 비쌌던 맥심그래뉼 커피와 커피크림 프리마, 설탕을 2:2:3의 비율로 한 대접을 타서 냉장고 안에 넣어 두었다가 벌컥벌컥 마시면서 더위를 식혔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대학때 학교앞 다방에서 모닝커피를 시켜먹었는데, 커피에 계란 노른자를 띄워 주는 것이었다. 마치 쌍화차 처럼. 그걸로 아침 식사를 대신 했던 기억도 있다. 첫 미팅에서 상대방 여학생이 비엔나 커피라고 하는 아주 비싼 커피를 시켰던 일도 생각나고, 새로생긴 학교앞 다방에서 아주 특별한 커피를 마셨던 기억도 있다. 아마도 싸이폰이라고 생각되는데, 화학시간에 보았던 알콜램프 위에 물이 달린 비이커와 그 위에 깔때기에 놓여진 커피가루...... 알콜램프가 물을 가열하면 증기압에 의해 물이 위의 깔때기로 밀려 올라 갔다가 램프의 불을 끄면 깔때기의 커피가루를 통과한 커피가 다시 비이커로 내려온다. 그러면 그 커피를 찻잔에 따르고..... 지금 같으면 그냥 마시겠지만, 그 때는 무조건 2:2:3이었으니 프리마와 설탕을 타는데.... 설탕을 아무리 타도 쓴맛을 지울 수 없었던 기억.....

    책에는 커피의 종류 뿐만 아니라 커피숍을 차린다면 어디에서 소품들을 준비할 것인, 바리스타 시험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커피를 끓이고 내리는 도구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시중 카페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메뉴들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설명들을 해주고 있다. 카페를, 커피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꽤 유익한 책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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