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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대리사회

by seetop 2018. 4. 30.

2018_21 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  김민섭 저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28일 / 2018.04 30. 

 

     2018년 김해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대리기사를 하는 작가가 쓴 타인의 공간(운전석)에서 느낀 생각들을 글로 적었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도 말하고 있지만, 대리기사 만 대리의 삶을 사는 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리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직장인은 사장님을 대리해서 사장님이 그 많은 일들을 다 할 수 없으니까 그를 대신해서 일을 한다. 드라마는 일반 대중이 살지 못하는 삶을 대신 살아주고, 코메디는 지친 일반인들을 대신해서 웃어주고,, 노래 불러주고... 이 사회에서 주체로서의 삶은 어디까지인가? 다분히 철학적인 질문이 대리기사로부터 길거리로 쏟아져 내 달린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위로를 받았다. 나름 치열하게 직장생활을 해왔다고 자부하던 내가 하루 아침에 백수가 되고 보니 우울감이 파도처럼 몰려왔다가 사라지기를 여러번 하였는데, 그렇게 내가 살아왔던 치열한 삶은 결국 나의 삶이 아니었다고 생각하니 더욱더 허무하기는 하지만, 그래 까짓거 내 삶이 아닐바에야 진즉에 관두기를 잘했어라고 오기도 부려본다.

    그리고 문득, 나를 위한 삶이란 어떤 것인가 궁금해진다. 여행을 하는 것? 맛있는 것 먹는 것?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이란 게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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