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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팔공산 (20190831)

by seetop 2019. 9. 1.

산행 장소 : 팔공산(1,193m) [대구 동구 공산동 소재][블랙야크 100대 명산 7th]

산행 일자 : 2019.08.31(토)

산행 인원 : 혼자

산행 코스 : 수태골 - 동봉 - 비로봉 - 수태골(원점회귀)

산행 거리 : 8.2km, 4시간36분  (쉬는 시간 25분 포함)

날씨 : 맑음, 29℃

     

       .


07:50 아침 매식

오늘도 근처 콩나물 국밥 집에서 아침을 해결한다. 여전히 사람들이 많다.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출발한다. 가다가 맥도널드에 들러 에그 머핀을 단품으로 산다. 소스가 없어서 등산할 때 먹으면 딱이다. 김밥 이후에 선택한 최근의 점심 메뉴다.

 

09:50 수태골 주차장

수태골 주차장에도 입추의 여지가 없다. 주차장 뒷편에 핀 배롱나무의 붉은 꽃이 여름이 가는 게 서운한지 조금은 말라보인다. 신발을 갈아신고, 채비를 한 후 출발한다.

 

09:59 수태골

주차장에서 몇 걸음 오르니 수태골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다.

 

10:01 안내판

등사노 안내판에는 팔공산 등산코스 전체를 알려준다. 대학때 파갓종주를 했던 기억이 새롭다. 그 때는 등산화도 없어서 군화를 신고 겨울 산의 눈을 밟고 나갔던 기억이 흐릿하다. 종주가 아닐 수도 있다. 파계사에서 서봉으로 내려왔을 수도, 동봉에서 갓바위까지는 따로 움직였을 수도 있다. 한티재에서 출발했던 기억도 있고, 은해사로 내려온 것 같기도 하다. 팔공산은 열번 이상은 다녔던 것 같다. 그리고 많은 시간이 지났다. 대학 때 선배들이 "수태골로 가려면 파군재에서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2박3일은 잡아야 한다"고 말해던 기억이 새롭다. 노태우가 대통령 시절에 팔공산 순환도로를 만들었다고 알고 있다. 대통령의 촌집으로 가는 길을 만드는 공사였다고 알려져있다. 전형적인 쌍팔연도식 행정이라고 당시에도 말이 많았었다. 그 이후에 시간이 지나면서 오지의 사람들을 위하여 길을 넓히고 다듬으면서 대구의 대표적이 관광지, 드라이브 코스가 되었다. 그 덕분에 등산을 즐기는 사람들이 손쉽게 팔공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ps : 쌍팔년 = 단기 4288년을 말한다고 한다. 그해가 이승만 대통령이 80세 되는 해였는데, 대통령이 자기 생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나친 옛날식 행동/양식/행정 등을 보면 사람들이 "쌍팔년 시절"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고 한다. 조선시대 임금도 자기 생일을 휴일로 정한 경우가 있을라나....  아무튼 "그 만큼 옛날식이다"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관련기사 : http://omn.kr/1iggb

 

비로봉까지는 대략 3.5km 정도 되는 것 같다.

 

10:08

계곡 물이 참 맑고 풍부하다. 보기에도 시원해보이고, 물 소리가 아름답다.

 

10:20

숲은 키 큰 나무 사이로 햇빛을 살랑살랑 뿌려주고 있고, 초입의 등산길은 부드러운 흙길이다. 참으로 감촉이 좋다.

 

10:35 이정표(←동봉 1.9km,  →수태골 주차장 1.6km)

흠. 절반가까이 온 것 같다.

 

10:44 암벽

왼쪽으로 커다란 바위 벽이 있다. 클라이밍 연습장이 있다던데, 여기인가? 문득 걸어서 올라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10:49 암벽II

오른쪽 숲속에도 큰 바위벽이 있다. 가까이 가보니 클라이머드리 사용하는 고리(?)가 걸려있다.

 

10:57 폭포

맞은편에 계곡으로 걸어내려가는 나무계단이 있다. 폭포로 내려가는 길인 듯하다. 나중에 알았지만, 그 계단으로 내려가면 정말로 큰 암벽 연습장이 있다. 폭포에서 물 떨어지는 소리가 멋지다.

 

11:24 너구리? 오소리?

너구리인지 오소리인지 작은 동물 한마리가 길을 막고 서 있다. 등산객들 중 누군가가 먹을거리를 던져주었는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뭔가 주기를 애원하는 듯이 보였다.

 

11:37 이정표(←염불암 0.7km, ←동화사 2.6km ,↓동봉 0.8km, ↓비로봉 0.8km, ↑케이블카 1.4km, →수태골 주차장 2.7km)

네갈래 갈림길. 친절하게 사방으로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이후부터 본격 돌계단이 이어진다.

 

12:00 이정표(←비로봉 0.4km, ←서봉 0.8km ,↓동화사 3.5km, ↓수태골 주차장 3.2km, ↑동봉 0.3km)

세갈래 갈림길이다. 비로봉, 동봉 방향이 달라서 잠시 머뭇 거리다 동봉으로 향한다.

 

12:18 동봉, 이정표(←서봉 1.1km, 파계재 6.2km, 한티재 8.3km, →갓바위 7.3km, 도마재(신령재) 2.7km)

동봉에서 내려보는 대구 동구 지역의 전경을 확 트여있다. 동봉 뒤로는 방송사 안테나 탑이 마치 SF 영화에서 볼 만한 우주기지처럼 하늘로 솟구쳐 있다.

 

큰 바위 위에서 아까 싸온 햄버거로 식사를 한다. 둘러보니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싸온 음식은 다양하다. 김밥에서부터 편의점 샌드위치, 떡, 과일....

 

12:35 불상

식사를 마치고 좀 쉬다가 비로봉을 향한다. 비로봉은 안테나 탑 사이에 있다. 가다보니 자연석을 약간 다듬은 거대 석불이 있다.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 약사여래라고 한다.

 

12:43

불상에서 숲길로 약 10분 가량 걸어가면 작은 세갈래 길이 나오고 작은 표지판이 있다.

 

12:50 이정표(↓비로봉 0.1km, ←동봉 0.4km, 서봉 0.79km, →팔공산하늘저원 1.04km, 동산계곡 8.36km, 군위삼존석굴 10.96km)

비로봉 바로 밑에 복잡한 이정표가 또 있다. 여기서는 산 너머 군위 방향을 안내하고 있다. 군위삼존석불을 제2석굴암이라고 하는 그곳이리라.

 

12:52 천제단

팔공산 얼 찾는 모임엣 건립한 팔공산 천제단 비가 수풀 속에 수줍게 서 있다. 비로봉에서 그 옛날 언젠가에는 하늘에 기도를 올리고 봉화도 올렸으리라. 지금은 등산로 한켠에 숲속에 그 기록을 남겼는데, 자연과 사람에 방해하지 않고자 하는 뜻을 읽을 수 있었다.

 

14:34 원점복귀

산에서 내려와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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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태골 등산로 입구. 오른쪽에 주차장이, 왼쪽 철망 너머가 수태골 연못이다.

 

 

▼ 입구에 있는 등산 안내도  

 

▼ 고즈넉한 숲길. 나무 사이로 햇빛이 살랑인다.  

 

▼ 이정표

 

▼ 돌계단이 시작된다..  

 

▼ 오소리인가, 너구리인가. 사람들과 눈을 맞추려 하며 먹을거리를 다라고 하는 것 같다.  

 

▼ 이정표

 

 

▼ 동봉으로 오르는 계단. 설치한지 오래된 듯 계단의 높이가 조금 높은 편이다.

 

▼ 동봉 뒤로 보이는 안테나 숲. SF 영화에 가끔씩 나오는 우주 기지 같은 느낌이다.

 

▼ 동봉 정상석

 

▼ 동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금호평야. 금호강 뒤로 대구 동구 지역이 희미하게 보인다.

 

▼ 석불

 

▼ 비로봉 아래 있는 작은 안내판. 올 때는 동봉 방향에서 왔지만, 갈 때는 맞은 편 길로 내려간다.

 

▼ 비로봉 바로 밑에 있는 안내판

 

▼ 제천단 자리가 있었음을 알려주는 비석

 

▼ 비로봉 정상석

 

 

▼ 오늘 산행 거리

 

팔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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