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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처음 읽는 일리아스

by seetop 2020. 9. 16.

2020_18 처음 읽는 일리아스 / 호메로스 원저 / 데이비드 보일, 비브크룻 저 / 김성은 옮김 / 마이클 J. 앤더슨 책임편집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03월 03일 / 2020.9.12

 

  모 대학교 교양도서 100권 중에 자리잡은 책 중에는 읽지 못한 게 많다. 여렸을 때 아마도 어린이교양명작 시리즈 같은데서 혹은 만화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같은 데서 읽었을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여러번 시도를 했지만 제대로 읽지 못한 책 중에 일리아드(일리아스)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났다. 천 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도 있지만 사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리고 책의 구성 자체도 소설이 아니라 단테의 신곡처럼 독백과 싯구처럼 되어 있어서 .... 읽기 버거운 상황이다. 사실 서양의 명작 소설의 최대 난점은 등장인물을 외우는(?) 거다. 많은 많은 인물이 등장하며, 그 인물들의 상관관계를 이해하는 게 스토리 라인을 이해하는 핵심이 된다. 갈등의 관계는 누구이며, 각각의 이해당사자의 조력자와 방해자가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으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은 책의 중간에 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덧 붙여두어서 인물관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글의 앞부분에도 나오지만, 일리아드의 주인공은 아킬레스다. 그러나 영화나 동화(?)에서 알고 있었던, 피부가 청동으로 만들어져서 화살이 뚫지 못한다는 영웅과는 조금 다르다. 

 

  이 책에는 트로이 전쟁의 한 부분을 서사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미 알고 있는 트로이 목마 이야기는 등장하지 않는다. 트로이 목마 이야기는 끝에 해설 부분에 짧게 언급된다. 

 

중학생 때 삼중당 문고판을 들고다녔던 기억이 갑자기 새롭게 떠오른다. 그 때는 이해를 하고 읽었을까? 그저 지금처럼 활자를 보면서 장 수를 넘기는 걸 책 읽는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갑자기 책을 왜 읽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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