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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책의 역사

by seetop 2020. 9. 25.

2020_23 책의 역사 : 문자에서 텍스트로 / 권명희 역 / 시공디스커버리 / 1999년 05월 31일 / 2020.09.22

 

  책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그리고 그것을 책으로 부를 만하였던가?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책은 옛날 고대문명지였던 이집트의 파피루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 동양에서는 동물 뼈나 나무껍질을 이용하여 문자를 남겼다는 사실은 이 책에서 매우 약소하게 언급된다. 여기서도 편협한 유럽주의를 질타하는 건 아니지만 동양에서의 죽편, 종이의 발명 등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없어서 아쉽다. 책은 지극히 서양주의를 따르는 것으로 보인다. 

   파피루스 시대를 거쳐 양피지 시대로, 필사의 시대에서 인쇄의 시대로, 브로셔에서 책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서술한다. 필사경이 주로 하던 일은 물론 필사였지만, 그 외에도 많은 일들을 했고, 필사경들은 시대가 바뀜에 따라 수도원에서 민간으로 내려와 요새로 말하면 출판사가 되는 회사에 고용되고, 각 가문이나 회사는 요즘 많은 회사들이 사용하는 로고처럼 고유의 문양을 갖게 되는 이야기 등이 나온다. 금속활자가 발명되기는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금속 활자의 등장이 곧 인쇄의 시대를 연건 아니며, 잉크와 제판기의 발전이 함께 했기 때문에 인쇄업이 발전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돈 많은 지식인들이 출판업(?)을 주도하였으나, 모든 출판사(인쇄소)가 돈을 많이 번 건 아니다. 저작권이 없던 시대였기 때문에 해적판이 많이 등장하였고, 해적판 덕분에 돈이 없던 일반 시민들도 글을 깨우칠 수 있었기 때문에 전제군주제가 몰락하고 민주화가 시작되었을 거라는 짐작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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