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25 고대 중국의 재발견 / 코린 드벤 프랑포로 / 김주영 옮김 / 시공사 / 2001년 10월 20일 / 2020.09.30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본다. 고고학은 언제쯤 시작되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고고학의 시작에 대해 유추할 수 있게 되었다. 1차 세계대전 즈음, 유럽의 강호들이 전 세계에 식민지를 건설하던 시절에 전설과 신화로만 들려오던 옛날이야기의 무대가 되었던 유적지를 발견하면서, 역사학과 지질학이 결합된 형태의 초기 고고학이 시작되었을 거라는 추정을 해본다. 영화 레이더스의 배경이 되는 시기다. 이 시기에 정립된 학설들이 지질학적으로, 고고학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으리라 추측한다. 유럽의 부자나라들이 세계 도처의 식민지화된 지역에 가서 현지의 문물을 공부하고 만나면서 새로운 모험담이 생겨나고, 그러한 모험의 증거들로 세계 각지에서 문화재 약탈이 일어난다. 그리고 더 많은 문화재, 즉 골동품을 약탈하기 위하여 도굴이 성행하게 되고, 그 결과로써 고대의 전설들이 역사로 자리매김한다. 중국에서의 상대, 하대 왕조가 그렇고, 진시황의 시대가 그렇다. 문헌으로만 존재하던 시절의 흔적이 발굴되어서 비로소 역사로 자리매김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중국뿐만 아니라 이집트, 바빌론, 인도 등 서양의 침략은 받은 모든 곳에서 일어난 사건이며, 그나마 해독 가능한 문헌이 있는 지역에서는 고대의 역사, 고대의 문명으로 인정받는(?) 일들이 생겨난다. 잉카와 아즈텍처럼, 그 시기에 유럽인들에 의해 구성원이 멸종하여 멸망한 문명을 문자의 해독이 안되어 고대 문명으로 인정받지 않는 일도 생겨난다.
책은 중국의 상/하왕조 시대부터 한나라 시대까지의 고고학적 발굴 사건들을 중심으로 전개하여 전설과 신화가 어떻게 역사로 인정받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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