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_02 거꾸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 유시주 저 / 푸른나무 / 1999년 3월 31일 / 2021. 01. 24
둘째가 이번에 대학에 합격했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둘째 방에 있던 각종 참고서를 정리했다고 해서 어떻게 정리되었는지 궁금하여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발견했다. 둘째는 아빠 방에서 이 책을 찾았다고 했지만,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처음 읽는 기분을 느꼈다.
신화가 먼저 있었는지, 사람들의 우화가 먼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자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통하여 서양 사람들의 철학적 고찰, 생활 습성, 문화 등을 연결 지어 설명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적어도 서양, 유럽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아이콘이 틀림없다. 후대의 사상가와 철학자, 정신분석학자들이 어떤 사회적, 개인적 현상을 신화의 주인공에서 이름을 따온 걸 보면 마치 후대 사람들의 이론에 맞추어 신화가 개조(?)된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반면 우리나라 신화는 그런 연관성에 대해서 배우거나 들은적이 별로 없는 듯하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고와 습성에 대한 연구가 서양사람들의 그것에 비해서 아직은 일천하기 때문이리라.
어렸을 때 어렵게만 느껴졌던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우리가 알고 있을 만한 근대 또는 중세의 사건들을 연관 지어서 풀어나가는 저자의 연결성 덕분에 한층 더 쉽게 신화를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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