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_30 나는 말하듯이 쓴다 / 강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19일 / 2020.12.26
어느 날 동네를 산책하는데 작은 서점이 새로 생긴 걸 발견했다. 들어가서 보니 광고하지 않는 책들이 제법 있었고, 그중에 한 권을 샀다. 그리고 대금을 지불하려는데, 전화번호를 알려주면 회원가입이 되고, 적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좀 지났는데, 문자가 왔다. 강원국 선생의 강연이 있으니 참가하고 싶으면 미리 문자로 회신을 달라고. 그렇게 해서 참석하여 강연도 듣고, 책도 샀다. 난생처음으로 유명인 사인도 받아보고.... 그때가 7월이었던가 8월이었던가....
바쁜 일상을 지내다 보면 뭐가 뭔지도 모른 채 지나가는 날들이 많다. 언제나 계획한 것의 많은 부분을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지나가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만 처리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들 중에는 독서가 있다. 대략 한 달에 2권 이상은 읽는 거 같다. 장편 시리즈나 소설이 끼어 있는 해는 조금 더 읽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가끔은 건방지게 그 책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싶어 질 때가 있다. 문장이 어색한 경우가 그렇다. 이 문장을 이렇게 바꿔 쓰면 더 나을 것 같은데 하는 아쉬움을 갖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특히 번역된 책을 읽을 때 그런 감정이 더 많이 나타난다. 그럴 때는 나도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글쓰기에 관한 책들도 몇 권 읽어보았다. 그리고 그 책들을 읽을 때면 "좋은 내용이군, 실천해봐야겠어"라고 생각하지만, 한번 읽고 그 책의 내용을 기억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한두 주만 지나면 책의 내용을 잊어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글 쓰기는 시도조차 해보지 않은 채로....
이 책의 느낌을 적어보자면 이렇다. 내가 말할 수 없는 건 글로 적을 수 없고, 글로 적을 수 없는 건 대중 앞에서 제대로 말할 수 없다. 그래서 결국은 말하듯이 써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대중 앞에서 말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말할 거리를 미리 글로 적어보라는 것이다. 참 쉽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그걸 잘한다면 그 사람은 작가이고, 강연 가이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아닐 것이다. 하기 이런 생각을 하는 것도 평범하지는 않다고 친구들이 말하기는 하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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