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현관의 기온은 아직 쌀쌀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챙겨 나와서 무척산으로 향한다. 무척산도 두어 번 다녀온 적이 있다. 흐릿하게 기억나는 건, 천지 못을 지나 정상을 찍고 반대편 마을까지 내려오는 종주 코스였을 거라는 것. 하산길 장군바위에는 암벽등반을 위한 볼트가 설치되어 있는 걸 보았다. 예전 같으면 무심코 지났을 테지만, 요즘은 산에서 바위를 만나면 볼더링 하기 좋은지, 등반하기 좋은지 한 번 더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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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주차장
신을 갈아신고 등산을 시작한다. 앞서 열댓 걸음 앞에 4명의 산객이 앞서간다. 그들이 들어서는 숲길을 따라 들어선다. 입구에는 등산로 정비사업을 시행한 기록이 남아 있다. 과연 산행길은 제법 잘 다듬어져 있다. 길이 패인 곳은 돌로 메꿔놓고, 경사가 급한 곳은 돌계단이나 목책을 설치했다.
11:42 흔들바위
흔들바위는 위태한 모습으로 바위에 걸터 앉아 있다. 바로 곁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두어서 멀리 상량진까지 조망할 수 있다.
12:09 바위 소나무
소나무가 바위 위에서 자라고 있다. 흙도 없는데서.... 나중에 사진으로 살펴보니 소나무 뿌리가 바위를 껴안고 있다. 가끔 바위틈에서 자라난 나무를 보면 생명의 위대함을 느끼고는 한다.
12:34 정상(702.5m)
정상 터는 좁은데 정상석은 어른보다 약간 더 크게 세워 놓았다. 그래서일까 비좁아서 잠시 앉을만한 구석이 없다. 서둘러 사진 찍고 왔던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하늘의 구름이 예쁘다. 내려가는 길은 천지 못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13:01 천지못
수로왕이 붕어한 후에 묘를 삼기 위해 땅을 팠는데, 계속 물이 나와 못처럼 되어 버려서 묏자리를 쓸 수 없어 고민하고 있는데, 허황후와 함께 온 사신이 높은 산에 못을 파면 묏자리에는 물이 없어질 거라 하여 만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늘에는 아직 얼음이 끼어 있다.
13:10 빙벽
하산길에 그늘진 쪽으로 커다란 빙벽이 있다. 여기에 폭포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수량이 제법 되는 폭포가 아니라면 빙벽이 있을 리가 없다. 얼음이 제법 두껍게 열렸다.
13:34 장군바위
장군바위는 꽤 알려진 암벽등반 스폿이라고 한다. 과연 장군바위 일대 큰 바위마다 암벽 등반할 때 사용하는 빌레이를 거는 볼트가 박혀있다. 암벽 등반을 해보고 싶다는 욕구가 생긴다. 올해는 목표를 하나 더 추가해볼까?
13:57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돌계단이 많아서 걷는 게 약간 불편하다. 주차장에서 도착하여 오늘의 산행을 종료한다.
무척산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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