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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발로/오름은 내림을 위함

장복산(20220212)

by seetop 2022. 2. 17.

2022-03_장복산_2022.02.12

 

회사에서 점심을 먹고 부리나케 내려갔다.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가 많다고 했다. 고속도로 위에서 차창으로 보이는 먼 산들은 약간 뿌옇게 보인다. 미세먼지가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가려고 하였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가지 못한 산 목록이 핸드폰 메모장에 빼곡하다. 매번 계획만 멋들어지게 세우고는 막상 당일이 가까워 오면 결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유가 생긴다. 그 사유는 사소한 것에서부터 중차대한 일까지 다양하다. 

 

올해는 미루었던 숙제를 하는 기분으로 메모장에 묵혀두었던 산들을 하나씩 지워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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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 장복산 조각공원 갓길

점심을 먹자마자 부리나케 달려왔지만 어느새 시계는 오후 2시를 향해가고 있다. 보통의 산행에서 이 시간은 산행을 마치려고 하는 시간이 아니던가? 그래도 한 번 마음먹었으니 짧게 다녀오자고 생각하며 채비를 한다. 삼밀사로 올라가는 입구에 다다르니 어느새 2시가 되었다. 편백나무 숲으로 발걸음을 더한다. 입구는 소나무와 잣나무, 전나무가 섞여 있지만, 몇 걸음만 더 하면 줄 맞추어 자란 편백나무의 숲이 모습을 드러낸다. 비록 대기 중에 미세먼지가 많지만 숲 속은 청량한 기운을 그대로 전해준다.

 

삼밀사로 올라가는 시멘트 포장도 오른쪽으로는 108개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화강석으로 잘 다듬은 계단을 걸으면 번뇌가 사라질까? 왜 이런데 돈을 쓸까? 일반 대중에게는 뭔가 겉으로 드러나는 표식을 통하면 가르침을 조금 더 잘 전달할 수 있다는 걸 언제부터 알게 되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 보면 임도에 오른다. 임도는 삼밀사 일주문을 옆으로 지나 안민고개 벚꽃길로 이어진다. 이름하여 창원둘레길로 통하는 걷기 길이다.

 

삼밀사 입구 왼쪽에 있는 젓봇대 뒤로 등산로가 숨겨져 있다. 경사가 제법 급하다. 그래도 숲의 기운이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조금 오르다 보니 맞은편에서 사람들이 나타난다. 어느 방향에서 왔을까? 둘레길을 걷고 있었을까? 그들은 나보다 조금 더 빠른 걸음으로 다시 사라진다.

 

14:54 정상, 이정표(←마진터널 1.2km →덕주봉 1.5km ↓삼밀사 0.5km)

정상 언저리에는 이정표가 있다. 정상에는 작은 정상비가 서있고, 진해만이 희미하다. 조망이 좋지 않은 건 역시 미세먼지 탓이리라. 사진을 몇 장 찍고 덕주봉 방향으로 향한다.

 

덕주봉으로 가는 능선길에는 키큰 벚나무가 서 있다. 진해 군항제를 할 때에는 차가 많이 막혀서 진해로 들어가는데 애로가 많은데, 창원 상복공원 쪽에서 이리로 넘어와서 안민고개 벚꽃길을 지나 약수터로 돌아서 둘레길을 따르면 벚꽃도 보면서 걷기도 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코스가 나오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세시가 넘는다. 덕주봉까지는 약 1km 남았고, 30분이면 갈 수 있겠지만, 원점 복귀까지 고려하면 1시간은 더 소요될 듯. 능선에서 오른쪽으로 샘물이 있는 길로 빠져 하산길에 접어든다.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편백나무 숲길을 걷다 보면 메마른 샘터를 지난다. 

 

임도는 예전에 자전거를 타고 한 두번, 둘레길 걷기를 한 번 지나갔던 길이다. 임도를 건너 계곡을 따라 조금 걸으면 다시 편백나무 숲이 나온다. 숲은 치유센터와 연계되어 있어 야자수 매트와 데크가 깔려있다. 쉼터에서 간식을 조금 먹고 몇 걸음 걸으니 출발점이다.

 

장복산 정상석. 사람 키보다 더 큰 화강암으로 정상석을 인공으로 세운 다른 산보다 나는 작은 정상석이 좋다. 

 

정상에서 조망한 창원 공단. 공단 너머로 주택가와 시가지가 보인다.

 

진해만은 미세먼지 때문에 뿌옇게만 보인다. 오른쪽으로 있는 마산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편백나무 숲 속의 산책길

 

치유의 숲 안내도

 

오늘의 산행 기록. 2시간도 걸리지 않은 짧은 산행이었다.

 

들머리에서 만나는 편백 숲

 

능선길 좌우로 진달래와 함께 벚나무가 즐비하다

 

능선에 도달하면 반겨주는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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