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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언어의 높이 뛰기

by seetop 2022. 9. 26.

2022_29 언어의 높이 뛰기 / 부제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향상 프로젝트/ 신지영 / 인플루엔셜 / 2021 09 01 / 2022.09.24

 

가끔은 단어가, 명칭이 많은 것을 결정한다는 걸 느낀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 』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다. 우리는 모든 것에 이름을 붙이고 있다. 그것이 꽃이든 나무든 혹은 텅 빈 공간이든. 심지어 천체과학자들은 우주의 빈 공간을 암흑물질 이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저자는 이렇듯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 중에 알게 모르게 차별을 내포하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저자는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려면 언어 민주주의가 선행되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렇다 가끔은 어려운, 사전에 나오지도 않는 어휘를 방송에서 사용하는 경우를 만나게 된다. 그럴 때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알 권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곤 했었다. 대표적으로 팬데믹이란 단어가 그렇다. 처음에는 대유행으로 방송을 하다가 어느새 팬데믹으로 바꾸어 사용했다. 팬데믹을 영어를 배우지 못한 분들이 알 수 있을까? 위급하고 위험함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그 당시에 했었다. 이런 내용도 언급을 한다. “알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알 수 있게 만들어야 하고, 알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알지 못하게 만들어야…….”한다고 말한다. 과연 언론과 정부, 그리고 정치인들은 모든 국민이 알기를 원하는 건지 아니면 알아서는 안 되는 것들로 생각하는 건지 의문이 갈 때가 많다.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어휘들이 알게 모르게 차별을 낳고 있다는 거를 새삼 깨닫게 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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