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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첫 문장 못쓰는 남자

by seetop 2022. 11. 1.

2022_31 문장 못쓰는 남자 / 베르나르 키리니 / 윤미연 / 문학동네 / 2012 10 31 / 2022.11.01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예전 이외수 님의 작품 몇몇이 떠올랐다. 어쩌면 이외수의 작품이 아닐 수도 있다. 워낙 오래된 일이어서 희미하지만 이외수가 떠올랐다. 그렇다. 그의 작품이 떠올랐다기보다는 그가 떠올랐다는 표현이 맞을 수도 있겠다. 20대 초반에 이문열과 이외수는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소설 작가였다. 그 둘 중 이문열은 그 글이 난해하여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를 소재로 한 경우가 많았기에 시간 간격을 두고 다시 읽은 후에야 작품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외수는 기묘한 혹은 기괴한 이야기들을 마치 일상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것처럼 서술하여 대중 속으로 좀 더 많이 파고들었다는 평을 감히 내려본다.

이 책에서 저자는 아주 기괴한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들인다. 현실세계에서는 전혀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를 아주 치밀한 논리적으로 풀어서 너무나 현실성 있게 묘사한다. 결국 소설은 허구이지만, 허구라는 걸 알지만, 허구라는 걸 알고 있다는 거를 이용하여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기괴하고 기묘한 이야기들이 단편의 형식으로 짜여있지만, 모든 이야기는 피에르 굴드라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굴드는 한 권의 책 속에서 죽기도 하고 태어나기도 한다. 작가가 되었다가 탐정이 되었다가 과학자가 되었다가 천신만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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