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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모든 요일의 기록

by seetop 2022. 12. 20.

2022_34 모든 요일의 기록 / 김민철 / 북라이프 / 2015 07 10 / 2022.12.19

 

자칭 기억력 수준이 매우 낮다는 저자가 자기의 삶을 돌아보는 자전적 에세이라는 느낌이 든다. 많은 책을 읽어도 뭐 하나 제대로 기억을 하지 못하는 건 나와 비슷한 거 같다. 저자는 읽은 책에 대해서, 들은 음악에 대해서, 찍은 사진에 대해서, 글로 적어낸 카피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했다. 그래서 나도 그의 일부가 된 느낌이 들었다. 대리만족이라고 해야 할까? 가끔은 지금 이 일 말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면 무슨 일을 하면 좋을까라는 상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 희망 직업 중에 카피라이터가 들어 있었다. 카피라이터는 좀 더 자유로워 보이고, 좀 있어 보였다. 그들이 만들어낸 광고 문구에 감동을 받은 경우에는 경외하기까지 했다. 어쩌면 그들은 나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살고 있을 거라는 터무니 없는 추측도 해보고는 했다.

에세이 종류는, 특히 가벼운 수필의 경우는 읽으면 재미 있다. 사물을 사건을 상황을 저자의 눈을 통해서 보고, 배우고 느낀다. 마치 내가 그 사람인양 감정이 이입되는 경우도 있다. 내 나이가 그리 어린 건 아니지만, 사람들의 다양한 삶과 시선을 글을 통해 배우기도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나도 그렇게 해볼걸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느껴본다. 그렇게 대리 만족을 느낀다.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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