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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메가젠처럼

by seetop 2023. 8. 25.

2023_20 메가젠처럼 / 류량도 / 쌤앤파커스 / 2023 07 26 / 2023.08.21

  휴가를 마치고 며칠 지나지 않아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오니 책상 위에 이 책이 놓여 있다. 경영층에서 직원들에게 읽으라고 나누어준 책이다. 책을, 활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자부하는 사람 중 한 사람이지만, 나는 이런 게 좀 싫다. 경영층에서 읽으라고 나누어 주는 책 중에는 독자가 잘못 선정되는 경우가 있다. 독자가 잘못 선정된다는 게 무슨 뜻인가?

  경영층에서 좋다고 생각하는 많은 책 중에는 실제로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회장님이나 사장님들이 읽어 보시고, "좋은 책이다, 모두가 이런 마음으로 회사를 운영(?) 한다면 회사가 참 잘 돌아갈 텐데"라는 마음이 들어서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경영자가 이러저러해서 이러저러한 일을 벌여서 어쩌고 저쩌고 해서 회사를 이렇게 운영하고 저렇게 키웠다는 내용이 많다. 즉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무엇 무엇을 해서 어찌 되었다는 내용의 책은 별로 없고, 최고경영자라 어찌어찌했다는 내용이 많다. 나처럼 삐딱이는, "그래서 나보고 무엇을 하라는 거지? 여기 나오는 이야기들은 회장님이 본받고 배워야 할 것들이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괴리감을 느낀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회사는 직원들에게 책을 권장할 때, 모범기업에 대한 사례연구를 시킬 것인지, 자기계발의 도구로 활용하라는 것인지를 명확하게 해 주면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예를 들어 "이러저러한 내용이 있으니 참고하라"는 등과 같은 구체적인 메시지를 함께 주면 "아! 회장님 생각이 이러하구나", "이런 점을 부러워하시는구나", "이런 점을 직원들이 따라 주었으면 하는구나"를 알게 되어 경영층이 원하는 바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책은 해당 기업의 창업자에 대한 경영 마인드 스토리라 할 수 있다. 앞서 말했지만, 경영자가 가져야 할 소양에 대해서 배울 게 있다. 우리 회사는 장기 비전이란 게 있는지, 확고한 경영철학은 있는지 궁금해진다. 우리 회사도 분명 비전도 있고, 경영철학도 있을 텐데, 내가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면, 언행이 불일치 한 상황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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