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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노인과 바다

by seetop 2023. 9. 1.

2023_20 노인과 바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김동욱 / 민음사 / 20120102/ 2023.08.28

 다시 읽은 노인과 바다. 노인의 모습은 우리의 노년과 그리 다를 바 없을 거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한 때는 왕년이 있었다. 요즘은 리즈 시절이라고도 한다. 누구나 한 때는 리즈였다. 그리고 노년이 될수록 한 끼를 해결하는 것이 군색해지고, 벌이가 시원치 않게 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온 노인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대어를 낚으면서도 최선을 다한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최선을 다한 모습을 가장 먼저 알아주는 이는 최선을 다한 본인일 것이다.

상어떼와 싸우는 대목에서는 한 편의 액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림이 책 속의 글을 뚫고 올라와서 눈앞에 선하게 보인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나이가 들었거나 말거나 최선을 다하는 그 순간만큼은 인생에 있어서 최고의 시간이며, 리즈이고, 왕년일 것이다.

최선을 다한 모습은 시간이 지나면 모두가 알아준다. 그것은 그 사람의 인생에 녹아있고, 눈빛에 녹아있고, 말투에 녹아있고, 삶의 모든 흔적에 녹아 있다. 그가 잡은 물고기가 상여였든 청새치였든 혹은 또 다른 무엇이었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리라.

과연 나는 얼마나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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