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친구/긴 글 짧은 생각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by seetop 2024. 8. 24.

2024_23 실제로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는가 / 부제 : 우리의 문명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 / How the World Really Works / 바츨라프 스밀 / 강주헌 / 김영사 / 2023 03 09 / 2024.08.14

 

이 책은 라디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요즘은 1시간 이상 되는 장거리 운전을 할 때에는 핸드폰을 이용하여 라디오를 듣는다. 지방이라서 그런지 차량 라디오는 감이 좋지 않을 때가 많아서 한동안 라디오를 듣지 않았었다. 주파수가 서울과 다르기도 하고, 검색해도 잘 잡히지도 않고, 잡히더라도 해당 지역을 조금만 벗어나면 전파 간섭이 발생하여 잡음이 들리거나 가끔은 일본어, 중국어 방송이 잡히기도 한다.

  책은 라디오에서 소개한 내용보다 훨씬 더 많은 부분을 수학적으로, 아니 수치적으로 설명하여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 한다. 그리고 그 내용들은 평소에 내가 갖고 있던 의구심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예를 들면, 전기차가 과연 친환경적인가? 혹은 풍력 발전을 하게 되면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것 보다 친환경적인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의문은 이 책이 해소해주었다. 심지어 우리가 매일 먹는 쌀을 비롯한 농산물, 수산물 역시 석유로 통칭되는 화석연료가 없으면 우리 식탁에 오르지 못할 거라는 주장은, 막연한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꾸기에 충분했다.

  나는 전기차가 어쩌면 결코 친환경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주장을 하는 근거로 내세우는 게 있었다. 그것은 엔트로피 법칙이다. 전기차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전기를 이용해야 하고, 내연기관차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석유 즉 휘발유가 필요하다. 그런데,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석유(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발전소가 필요하다. , 석유를 연소하는 과정 1단계만 변환하여 차량을 움직이는 것과, 석유를 연소하여 전기로 전환(1단계) 한 다음, 다시 전기차에 충전하여 차량을 움직이는(2단계) , 둘 중 어느 게 에너지 효율이 높을까? 라고 질문을 던지는 식이었다.

 책에서는 현대의 문명사회는 석유가 없으면 아무것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한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밧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광물을 흙 또는 바위에서 채취해야 하는데, 이 때부터 석유가 사용된다는 주장을 한다. 어쩌면 우리는 1kg의 감자를 먹기 위해, 트랙터를 이용하여 밭을 갈고, 펌프를 동원하여 물을 주고, 요소 성분이 든 비료를 뿌리고, 다시 트랙터를 이용하여 감자를 수확하고, 포장기계를 이용하여 포장하고, 트럭을 이용하여 운송하여 마트에서 최적의 온도가 유지되는 냉장 시스템에서 감자를 전시하면, 우리는 감자를 사 들고 나와서 포스에서 계산하고, 차를 타고 집에 와서 전기나 가스를 이용하여 조리를 하는데, 그 일련의 과정에서 소모되는 석유는 어쩌면 1리터가 넘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본 적이 없다. 이런 생각을 하면 과연 우리는 탄소 제로화의 달성은 고사하고 진척이라고 할 수 있을는지 의문이다. 어쩌면 우리는 현란한 혓바닥을 놀리며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일부 혹은 몰라서 동조하는 많은 환경주의자와 정치가의 그릇된 희망을 좇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

 



'책친구 > 긴 글 짧은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파과  (0) 2024.08.27
나 혼자만 레벨업 3  (0) 2024.08.26
나의 아름다운 고독  (0) 2024.08.07
나 혼자만 레벨 업 2  (0) 2024.08.07
어른의 어휘력  (0) 2024.08.07

댓글